'한계보인' 성남표 짠물수비, 승리로 가는길이 멀다[성남에서]

김성수 기자 2022. 7. 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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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성남이 이번에도 짠물수비를 들고 나왔지만 더이상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무승부가 아닌 승리가 필요한 성남에게 지금의 스타일이 정말 최선인지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일 오후 8시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강원 수비수 김영빈의 헤더골과 후반 43분 강원 윙백 정승용의 쐐기골에 무너진 성남이었다.

ⓒ프로축구연맹

성남은 이 패배로 승점 12점(19경기 2승 6무 11패)인 최하위에 머물렀다. 함께 하위권에 처졌던 강원(19경기 5승 6무 8패·승점 21점)과의 승점 차마저 9점까지 벌어지면서 꼴찌 탈출의 꿈이 좀 더 멀어진 성남이다. 고대했던 리그 첫 홈 승리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성남은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기는 해도 최근 수비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모습이었다.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를 하는 동안 3실점만 내줬고 대구FC, 김천 상무, 울산 현대 등 강호들을 상대로 모두 승점 1점을 챙겼다. '짠물 수비'를 통해 강원을 상대로 승리까지 넘보는 성남이었다.

홈팀 성남은 초반부터 포백을 기반으로 한 두줄 수비를 형성하며 조심스럽게 출발했다. 그러자 원정팀 강원은 공을 돌리며 웅크린 성남을 유인하고자 했다.

강원은 좌우 측면으로 전환하는 패스를 적극적으로 가져가며 성남의 수비 대형을 흔들고자 했다. 하지만 성남은 집중력 있게 수비를 이어가며 강원에게 좋은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이종호와 팔라시오스까지 아래로 내려와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강원이 경기를 주도하고 성남이 수비를 굳건히 하는 양상이 계속된 양 팀의 전반전은 결국 0-0으로 종료됐다. 전반전에 성남이 1개, 강원의 3개의 슈팅을 때려냈고 이 중 유효슈팅은 없을 정도로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남은 단단한 수비로 강원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위협적인 공격을 하지 못한 것은 성남도 마찬가지였다. 라인을 내려 두 줄 수비를 가져갔고 최전방 공격수들마저 깊게 수비를 내려오다 보니 상대 박스까지 공격을 전개하기가 너무 멀었다.

그러자 성남 김남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라인을 올리며 성남이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전반 3분 성남 왼쪽 수비수 최지묵이 강원 페널티박스 앞 왼쪽에서 박스 안으로 왼발 패스를 넣은 것이 침투하던 팔라시오스에게 연결됐다. 팔라시오스는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지만 강원 골키퍼 유상훈이 이를 얼굴로 막아냈다. 튕겨 나온 공을 구본철이 연달아 오른발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이마저도 모두 유상훈에게 막히면서 성남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갑자기 바뀐 스타일에 성남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렸을까. 전반전에 철벽 수비를 펼쳤던 성남은 후반전 강원의 세트피스에 무너졌다. 후반 12분 강원의 오른쪽 코너킥 공격에서 김대원이 오른발로 박스 안에 올린 킥을 성남 수비수 마상훈과의 경합에서 이겨낸 강원 수비수 김영빈이 문전에서 강력한 헤더슛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이 슈팅은 성남 골키퍼 김영광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강원의 1-0 리드. 성남은 후반 43분 강원 정승용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홈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프로축구연맹

성남이 직전 3경기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가져가 승점 1점이라도 따낸 부분은 충분히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성남은 최하위다. 모든 팀들이 성남보다 순위가 위에 있다. 성남이 강등을 피할 수 있는 안정권에 진입하려면 무승부 이상의 승리가 필요한 것이다. 경기 전에 만난 성남 김남일 감독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고 "후반에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은 이제까지 통했던 짠물 수비를 함께 하위권에 처져 있는 강원을 상대로도 들고 나왔다. 이날도 전반전에 무실점을 기록하며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 다음 과정인 득점과 승리에는 닿지 못한 성남이었다. 성남이 후반전에 골을 위한 공격적인 전환을 가져가자 오히려 강원이 아닌 성남의 수비에 균열이 발생했고 결국 강원의 코너킥 공격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일단 성남의 짠물 수비는 결국 하위권 경쟁 팀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철통 수비를 통한 절반의 성공으로는 부족해 보이는 성남이었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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