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 연속 비자책' 서동민 "열심히 하면 기회 온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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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김원형(50) SSG 랜더스 감독은 '대기만성형 투수' 서동민(28)을 방패로 택했다.
서동민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1사 2, 3루에 등판해 1⅔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랜 2군 생활을 견딘 서동민이 또 한 번 SSG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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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김원형(50) SSG 랜더스 감독은 '대기만성형 투수' 서동민(28)을 방패로 택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서동민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1사 2, 3루에 등판해 1⅔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서동민의 역투 덕에 SSG는 2-1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오랜 2군 생활을 견딘 서동민이 또 한 번 SSG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서동민은 7회 2사 2, 3루에서 대타 박동원과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친 끝에, 자신의 주 무기인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경기 뒤 서동민은 "1루가 비었지만, 이번 타자를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하게 던지자'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고 떠올렸다.
느린 땅볼 또는 깊은 외야 플라이가 나오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서동민은 꼭 필요한 삼진을 잡았다.
서동민은 다음 타자 류지혁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김원형 감독은 8회도 서동민에게 맡겼고, 서동민은 삼자범퇴로 화답했다.
서동민의 최고 무기는 슬라이더다. 이날도 서동민은 공 24개 중 17개를 슬라이더로 채웠다.
그는 "선배들이 '네 슬라이더는 알고도 못 친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나도 2볼, 3볼에서도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서동민은 2014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58순위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했다.
1군의 벽은 무척 높았다. 그는 2019년까지 2군에서만 머물렀다.
하지만, 서동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동민은 "야구를 포기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열심히 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믿었다"고 떠올렸다.
2020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뒤에도 서동민은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로 2년을 보냈다.
2022시즌 개막도 2군에서 맞았다.
하지만, 올해 6월부터 1군 마운드에 서더니 이제는 불펜의 핵심 자원이 됐다.
서동민은 6월 3일 LG 트윈스전부터 7월 2일 KIA전까지 12경기 1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성적은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0.64다.
그는 "야구하면서 이렇게 오래 무실점 행진을 벌인 적은 없었다"고 웃으며 "언젠가 실점은 할 것이다. 그래도 다시 다음 경기 무실점 투구를 위해 준비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 오랜 무명 시절을 딛고 SSG 핵심 불펜으로 떠오른 서동민이 가장 잘하는 일이기도 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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