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기만한 영국 체육수업 강화 정책. 한국 교육부 문체부는 뭐하나

김세훈 기자 입력 2022. 7. 2. 21:52 수정 2022. 7. 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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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영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체육·음악 교육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영국 교육부,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는 체육·음악 교육 강화를 위한 대규모 지원 방안을 지난달 25일 밝혔다. 보도자료 제목은 ‘새로운 투자로 강화된 체육·음악 교육, 학생들 발전을 더 잘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체육과 음악 수업 기회’다.

영국 정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체육, 음악 수업 강화 대책. 영국 정부 홈페이지


■영국 정부가 발표한 체육, 수업 수업 강화대책 : 일반 학생은 하루 최소 60분, 장애학생은 최소 20분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됐다. 정부는 3억2000만 파운드(약 5050억 원)를 2022~2023년 지원한다. 이중 1000만 파운드(약 155억 원)는 교내 체육·수영 시설 신설에 사용된다. 학교간 스포츠 대회 개최를 위해 1100만 파운드(약 175억 원)도 쓰인다. 학교 간 대회는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경쟁 스포츠를 즐기고 유망주를 발굴하는 게 목적이다. 도쿄올림픽 영국 메달리스트 중 29명이 이 사업을 통해 발굴됐다. 2500만 파운드(약 394억7000만원)는 악기 구입에 투자된다. 약 20만개 악기가 학교에 제공되며 장애학생용 맞춤형 악기도 포함된다. 주당 최소 1시간 음악교육이 의무화된다.

나딤 자하위 교육부장관은 “모든 학생이 음악과 체육을 좋아할 기회를 얻어 열정을 탐색하고 잠재력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많은 학생들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서도 더 대담하고 풍부한 교육을 받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딤 도리스 문화부장관은 “어디에서 성장하든, 어느 학교를 다니든 상관없이 어린이들이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도구들을 확실하게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2019년 발표한 신체활동 가이드라인


■영국 정부 신체 활동 가이드라인 :영국 정부는 2019년 신체활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5세 이하 모든 영유아는 하루 3시간 신체활동이 필요하다고 명기됐다. ‘활동적인 아이는 건강하고 행복하며 잠도 잘 자고 학교를 다닐 준비도 더 잘돼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회적 관계형성, 신체적·정신적 건강, 뇌기능 발달, 조화로운 생활 등이 신체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으로 나와있다. 5~18세까지는 하루 최소 1시간 신체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놀기, 걷기, 자전거, 여행, 춤 등 몸을 더 움직이는 방향으로 생활하라는 조언도 담겼다.

■한국 교육에서 체육은 찬밥신세 : 한국 초등 1,2학년들은 체육수업을 받지 않는다. 어린이집, 유치원부터 융복합 놀이 중심 교육이 강조되면서 놀이 중심 활동만 한다. 이것도 대부분 꽃구경, 소꿉놀이 등 소근육 중심 놀이다. 체조, 달리기, 수영 등 대근육을 쓰면서 신체능력을 키우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수준에는 크게 부족하다. 초등교원 중에는 체육 전문 교원이 없다. 교육대 재학 때 체육을 조금 더 배운 교사만 있을 뿐이다. 전국 1만1000개 안팎 학교 중 수영장이 있는 곳은 200곳이 안 된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체육수업이 오전 정규수업 이외 방과 후 추가 수업으로 진행된다. 어린이집 원장, 유치원장 철학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일주일 2시간 정도가 대부분이다. 중학교 체육수업은 주당 3시간 정도 이뤄진다. 고등학교는 주당 2시간인데 이것마저 축소 위기를 맞고 있다. 부족한 체육수업을 메우기 위한 대안으로 스포츠클럽 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몇해 동안 참가 규모와 열의가 많이 저하됐다.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 학생 체육 교육에서 중심을 잡아야하는 기관 간 협업이 단체이기주의, 칸막이식 업무 관행 등으로 인해 부족하기 그지없다. 교육부에서부터 체육은 찬밥 신세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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