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김기동 감독의 농담, "동해안 더비 이겼으니 앞으로 경기 다 져도 되나"

(베스트 일레븐=포항)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동해안 더비 승리에 만족했다. 또한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멀티골을 성공시킨 김승대에게 축하의 말을 남겼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일 저녁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울산에 2-0으로 완승했다. 포항은 전반 15분, 후반 8분 멀티 골을 성공시킨 김승대의 맹활약에 힘입어 난적 울산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동해안 더비에서 이겼으니 앞으로 경기는 다 져도 되나 싶다"라고 웃으며 농담을 꺼냈다. 이어 "팬들이 다른 경기를 다 져도 울산전은 이기라는 말씀을 하시길래 나도 농담했다"라고 말한 뒤, "중요한 시점이었다. FA컵 패배 이후 1위 울산과 대결에서도 진다면 연패로 갈 수 있었다. 위기였지만, 있는 힘을 다해 이긴 것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승대가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그간 미팅을 많이 가지며 하고자 하는 공격을 만들려고 했는데, 포항에 돌아온 후 복귀골을 넣어줬다. 팀에 큰 힘이 될 거라 본다. 축하하고, (김)승대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승리의 일등공신인 김승대를 칭찬했다.

선수비를 구축하다 울산의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역습으로 큰 재미를 봤다는 평가에 대해서 만족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울산은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다. 중원 아래로 내려와서 중앙을 두텁게 한 뒤, 사이드에 빠른 선수를 통해 그 공간을 먹으려고 준비했다. 승대가 내려와서 볼을 받기도 하고, 상대가 끌려나오면 키핑해서 연계하는 플레이를 했는데 그게 잘 먹혔다. 지난해 나고야 그램퍼스 원정 경기 패배 비디오를 보기도 했다. 그때 문제점을 살펴 리턴 매치에서 승리했는데 그 점을 선수들에게 인지시켰다"라고 말했다.

이날 레프트백으로 출전해 물샐 틈 없는 수비를 펼친 박승욱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엄원상이 들어오면 수비력이 좋은 (박)승욱이를 내세워 마크를 시키려 했었다. 세트 피스 상황 때도 승욱이가 들어가니 높이에서 앞서 마음이 더 편했다. 사실 어깨가 아픈 터라 두 경기를 못 뛰었는데 고생 너무 많았다. 승욱이는 알토란 같은 선수"라고 평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