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들 혼비백산 탈출..미얀마군은 시민 학살 자랑

김원장 2022. 7. 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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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방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에 쏠린 사이, 미얀마에서도 참담한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가 이 실상을 보여 주는 두 개의 영상을 확보했는데요.

미얀마 군의 공격을 피해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미얀마 남동부 카렌지역.

20여 명의 주민들이 미얀마군의 공습을 피해 서둘러 가재도구를 챙겨 나왔습니다.

갑자기 미얀마군의 총성이 들리고, 혼비백산 뛰어 보지만 어린 아이들이 계속 넘어집니다.

가족들 모두 논두렁에 바짝 엎드려 총격을 피하고, 겁에 질린 어린 딸은 하지만 침착하게 논바닥을 기어서 아버지에게 다가옵니다.

총성이 점점 가까이 들려오자 부모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목숨 건 질주를 시작합니다.

한참을 뛰어 간 가족들은 농수로 안으로 뛰어들어 숨을 돌립니다.

양곤 등 대도시는 평온을 되찾았지만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미얀마 공군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웨이 지역의 이 교회는 공습으로 흔적만 남았습니다.

며칠전에는 13살 아이가 폭격으로 두 다리를 잃는 등 안타까운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미얀마군 A : "26명... 나는 26명을 죽였어. (어떻게 죽였는데?)"]

시민방위대(PDF)에 포로로 잡힌 미얀마군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영상입니다.

자신들이 시민 몇 명을 사살했는지 마치 무용담처럼 털어 놓습니다.

[미얀마군 B : "나는 5명을 죽였지... 사실은 나도 무서웠어."]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에 쏠려 있는 동안, 미얀마 군부는 국경지대에서 세력을 더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소수민족 반군과 시민들의 피해는 제대로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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