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페셜리스트] 우주로 간 누리호..'47m 몸체'는 어디로?

정구희 기자 2022. 7. 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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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한 번 보시죠.

나사의 탐사 로봇이 화성에서 보내온 사진인데, 돌 틈 사이로 투명한 재질의 수상한 물체 보이죠.

로켓은 한 번 쏘는데 어마어마한 돈이 드는데요,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스페이스X의 로켓 팔콘 9의 경우 페어링 가격만 70억 원이 들어서 바다 떨어진 페어링을 회수해 다시 씁니다.

이번에 누리호에 사용된 75t 엔진은 한번 불이 붙으면 꺼지지 않지만 항우연이 새로 개발한 10t급 작은 엔진은 불을 껐다 붙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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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한 번 보시죠.

나사의 탐사 로봇이 화성에서 보내온 사진인데, 돌 틈 사이로 투명한 재질의 수상한 물체 보이죠.

외계인의 흔적인가도 싶은데 알고 보니 이 탐사로봇이 타고 온 우주선의 잔해였습니다.

지난주 우리 누리호도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무려 47m의 몸체가 사용됐는데요, 그 몸통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사실 이런 걱정은 괜한 게 아닙니다.

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 농장에선 아주 황당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마치 공룡이 지나가기라도 한 것처럼 거대하죠.

알고 보니 미국 스페이스X가 쏜 로켓에서 부품이 떨어져 나와 생긴 자국이었습니다.

이 사고가 나기 전에 하늘에서 불덩이가 떨어졌는데 이게 로켓 잔해였던 거죠.

지난 2018년에는 로켓 잔해가 이렇게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떠밀려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우리 누리호는 어떨까요? 누리호는 1단, 2단, 3단, 페어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발사 전 예상으로는 1단은 일본 옆에, 페어링은 타이완 먼바다, 2단은 필리핀 먼바다에 떨어질 걸로 추정됐습니다.

실제로는 오차가 있으니까, 항공우주연구원은 1단은 가로 94km 세로 150km의 추락 범위를 설정했고요, 페어링은 그보다 넓게 2단은 훨씬 더 넓게 예상 낙하지점을 설정해 놨습니다.

그리고 이 구역에 배나 비행기가 다니지 않게끔 국제사회에 미리 알렸는데요, 다행히 이번에는 예상 범위 안에 떨어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구역에 떨어져도 그대로 두면 해양쓰레기가 되겠죠.

더 큰 문제는 비용입니다.

로켓은 한 번 쏘는데 어마어마한 돈이 드는데요,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스페이스X의 로켓 팔콘 9의 경우 페어링 가격만 70억 원이 들어서 바다 떨어진 페어링을 회수해 다시 씁니다.

또 스페이스 X는 로켓을 발사하고 나면 로켓에서 추진력이 가장 강력한 1단이 불꽃을 내뿜으며 땅으로 천천히 돌아와 착륙합니다.

이렇게 1단도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거죠.

미국의 로켓랩이라는 업체는 1단에 낙하산을 달아서 천천히 떨어뜨린 다음 낙하 예상지점에 대기 중이던 헬리콥터가 갈고리로 낚아채 가져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비용절감과 환경을 위해 여러 방식으로 로켓을 재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누리호는 모든 부품이 1회용이지만 다음 로켓은 재사용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 중입니다.

재사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까 스페이스 X에서 보셨듯이 로켓에 불이 꺼졌다 다시 붙는 재점화 기술인데요.

이번에 누리호에 사용된 75t 엔진은 한번 불이 붙으면 꺼지지 않지만 항우연이 새로 개발한 10t급 작은 엔진은 불을 껐다 붙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기술을 적용해 100t급의 강력한 엔진을 만들 계획이고요, 이를 활용하면 1단 재사용도 가능해집니다.

이번 누리호의 잔해는 바다에 떨어졌지만 재점화 기술 개발을 통해 나중에는 로켓을 재활용까지 할 걸로 기대됩니다.

또 개발된 재점화 기술을 이용하면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누리호가 날아간 높이보다 50배는 더 높은 우주 정지궤도까지 우리 손으로 만든 위성을 띄울 수 있게 될 겁니다.

(기획 : 조지현,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김균종·김태훈, 영상편집 : 이소영, CG : 반소희·김정은, 화면출처 : 한국항공우주연구원·NASA·SpaceX·Rocket Lab·그랜트카운티 보안관사무소·샬럿 옵서버)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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