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日 찾는 단체관광 1300명 뿐.."개별 관광도 문 열어주세요"

2022. 7. 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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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적 관광지 아사쿠사. 아직까지 단체 관광객보다 출장 온 회사원이나 유학생들이 더 많이 보인다

지난 달 15일, 홍콩에서 온 10명의 단체 관광객이 입국하면서 2년 여간 닫혀있던 일본 관광의 문이 열렸습니다. 일본 관광청은 지난달과 이달 외국인 단체 관광 신청자는 1300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일본 정부가 하루 입국 제한 2만 명에 맞춰서 단체 관광 비자 숫자를 조정하는 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일본은 그동안 방역 대책에 힘쓴다며 관광에 빗장을 걸고 자국민 대상 관광 위주로 인프라를 유지해 왔습니다. 일본 내 관광 관련 업계들은 단체 관광이 열린 상황을 바라보며, 개별 관광이 열리길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안내소에서 일하며 수많은 해외 관광객을 도운 우메미야 씨. 긴자 근처 황궁 히가시 교엔을 도쿄 여행 코스로 추천했다.

채널A 취재진은 도쿄 긴자 근처에 있는 일본정부관광국(JNTO) 관광 안내소를 찾았습니다. 개별 관광객의 '길라잡이'라 불릴만큼 안내소 곳곳엔 도쿄 23구를 소개하는 팸플릿부터 도쿄 인근 하코네나 가나가와를 가는 방법 등 다양한 안내 정보가 가득했습니다. JNTO 안내소 매니저 우메미야 씨는 "코로나 전에는 안내소 안에서 예약 없이도 기모노를 무료로 입어보거나 서예도 배울 수 있었다"면서 "하루 빨리 개인 관광객들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습니다.

돗토리 현의 다이센 산 전경. 한 때 6천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머물렀다는 호텔의 온천장 모습

돗토리 현의 다이센 산 전경. 한 때 6천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머물렀다는 호텔의 온천장 모습

사실 단체 관광객을 가장 그리워하는 곳은 소도시입니다. 모래 언덕과 후지산을 닮은 다이센 산으로 유명한 돗토리현. 이곳에 있는 한 호텔엔 코로나 이전 외국인 손님 중 절반이 한국인일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2년 넘게 외국인 손님을 단 1명도 만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한국에서 오는 단체 관광객은 간사이 국제공항을 이용한 뒤, 신칸센을 갈아 타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단체 예약은 전혀 없습니다. 이 호텔의 총 지배인인 히라이 씨는 "일본 관광청의 가이드라인을 잘 주시하면서 해외서 올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금 엔저현상으로 일본 여행에 관심이 많으니, 완화된 (관광) 대책을 기다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는 6일 도쿄 2박 3일 여행 오는 이황헌 씨는 지난 달 15일 여행 예약을 완료했지만 2일 현재, 단체 관광비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오는 6일, 21명의 단체 관광객이 도쿄로 2박 3일 여행을 옵니다. 이들 중 한 명인 대학생 이황헌 씨는 "코로나 이전, 5~6번 일본 여행을 다녔고 특히 소도시 여행이 참 좋았다"며 과거를 떠올렸습니다. 이 씨는 "일본 단체 관광을 준비하며 여행 상품 비용(65만 원) 외 지출되는 가이드 경비나 PCR 검사 등 추가 비용(15만 원 추산) 이나 감염 방지를 위해 행동 제한이 되는 부분 등 감수해야할 것이 많은 여행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사이타마현 오미야 분재마을의 분재원 ‘토주엔’에서 분재를 설명하는 이시카와 씨. 일본 전역의 장인과 개별 여행객이 직접 만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일본은 한 때 자유여행 천국이라 불릴 만큼 개별 여행자를 위한 관광 코스가 많았습니다. 분재 수업이나 다도, 스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시카와 씨는 "미국이나 유럽도 '위드 코로나'로 가면서 해외여행이 되지만 일본은 신중한 편이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밝히면서도 "단체 관광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일본의 깊숙한 부분을 이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여행자들이 교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지 도쿄 특파원 mettymom@donga.com
사진: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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