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5만명 도심 집회.."임금·노동정책 후퇴 중단하라"

김승환 2022. 7. 2. 17: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임금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경제 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지 말라."

강규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2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개최된 '7·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며칠 전 최저임금이 5% 인상됐다. 6% 물가 인상이 전망되는데, 그럼 내년 최저임금은 삭감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민주노총 집회
"내년 최저임금 삭감이나 다름없어"
대회 종료 후 삼각지역 행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임금·노동정책 후퇴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임금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경제 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지 말라.”

강규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2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개최된 ‘7·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며칠 전 최저임금이 5% 인상됐다. 6% 물가 인상이 전망되는데, 그럼 내년 최저임금은 삭감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찜통 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민주노총은 서울 도심에서 약 5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정부 경제·노동 정책을 비판하고 임금·노동시간 후퇴 중단, 비정규직 철폐, 차별없는 노동권 쟁취 등을 촉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우리에게 노예로 살라고 한다. 더 많이 일하고 주는 대로 받으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는 못 살겠다. 오늘 우리는 당당한 주인으로 살겠노라 모였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배달 오토바이 위에서 목숨을 건다. 임대료는 두 배, 세 배 뛰고 가맹 수수료는 재벌의 최대 이익을 보장하는데, 460원 오른 최저임금이 고통의 원인이라고 한다”면서 “비정규직이 1000만명인데 아무런 대책도 없다. 민영화로, 민간위탁으로 아예 비정규직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공공성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 전국노동자대회’ 여파로 도심 일부 구간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뉴스1
이날 집회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첫 대규모 집회였던 터라 경찰도 충돌에 대비해 서울광장과 숭례문, 서울역, 삼각지 일대 경비를 강화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동원된 경찰 부대는 총 120개, 총동원 인력은 1만명 이상이다. 앞서 경찰은 법원의 허용 조건을 벗어난 불법 집회와 행진은 가용 경찰과 장비를 총동원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를 마무리했다. 이후 삼각지역까지 3만여명 규모의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오후 6시30분까지 ▲숭례문∼서울역∼삼각지 ▲대한문∼서울역∼삼각지 ▲서울광장∼서울역∼삼각지 등으로 경로를 나눠 3개 차로(버스 전용차선 제외)를 사용해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집회로 숭례문 오거리에서 시청 교차로를 거쳐 광화문역에 이르는 세종대로와 서울 시청 근처 무교로, 을지로 일대 도로가 통제됐다. 세종대로에서 시청 교차로까지 왕복 8개 차로 중 6개 차로가 통제됐으며, 시청 교차로부터 광화문역까지는 한 차선만 통행이 허용됐다.

이에 따라 서울 도심 일대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0분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9.5㎞, 서울시 전체 평균도 시속 19.5㎞에 그쳤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