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거워".. 50년 만에 아문 네이팜탄 상처
베트남전 참상을 알린 ‘네이팜탄 소녀’의 화상흔이 50년 만에 아물었다.
30일(현지시각) NBC뉴스 등에 따르면, ‘네이팜탄 소녀’ 판티 킴 푹(59)은 지난달 28일 미국 마이애미주의 한 피부과에서 12번째이자 마지막 레이저 치료를 마쳤다. 1972년 네이팜탄에 피폭된 지 50년 만이다.
월남군은 1972년 6월 8일 푹이 살던 짱방 마을에 몸을 태우는 살상 무기인 네이팜탄을 투하했다. 네이팜탄은 휘발유 등을 섞어 젤리 모양으로 만든 네이팜을 연료로 하는 소이탄이다. 섭씨 3000도의 고열을 내며 반경 30m 이내를 불바다로 만든다.
푹은 “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마을 곳곳에 불이 났다. 그 불은 내 팔에도 옮아 붙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9살이었던 푹은 불에 붙은 옷을 찢어버렸다. 그는 벌거벗은 채로 “너무 뜨거워”라고 울부짖으며 도로 위로 도망쳤다. AP통신 사진기자 닉 우트가 이 모습을 촬영하면서 베트남전의 비극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닉은 사진을 찍은 뒤 푹을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는 14개월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 공격으로 푹은 전신 65% 화상을 입었다. 신체적 고통과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때 생긴 흉터를 치료하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레이저를 통해 두꺼운 흉터를 매끄럽게 만드는 시술이라고 한다.
푹은 1990년대 캐나다로 이주했다. 전쟁 피해 아동에 대한 심리 치료 및 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킴 파운데이션 인터내셔널’ 재단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왕도 즐긴 폭탄주 [김지호의 위스키디아]
- [에스프레소] 대통령 초상화는 어진(御眞)이 아니다
- [그 영화 어때] 허술한 설계, 부실한 시공…영화 ‘설계자’
- “공기업보단 이 회사 갈래요”… 청소년이 꼽은 ‘꿈의 직장’ 1위는
- [특파원 리포트] ‘알테쉬’가 무서운 진짜 이유
- [플레이 볼!] 농구·하키가 동시에 콘퍼런스 파이널에... 댈러스는 축제 중
- [최준영의 Energy 지정학] 對中 테크 대결 핵심은 ‘전기’… 美 태양광·풍력 발전, 급속히 늘고
- [2030 플라자] 잘 있어요, 서울
- [에릭 존의 窓] 잘 있어요, 한국
- [윤희영의 News English] 커피 마시면 몸에 나타나는 시간대별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