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깊은뜻이"..'무쏘후속' 토레스, 알면 감탄 '숨겨진 대박 코드' [왜몰랐을카]

최기성 2022. 7. 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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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환경·역사·문화의 '종합산물'
한국 전통의 '디자인 코드' 적용
북두칠성·태극기에 숨겨둔 '염원'
무쏘에 대한 아쉬움 날릴 기대주
쌍용차 염원을 디자인으로 승화한 토레스 [사진출처=쌍용차]
자동차는 기술뿐 아니라 환경·역사·문화·예술·철학·경제·정치의 종합 산물이다. 독일,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출신 국가에 따라 성향이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차 생산·판매가 글로벌화하고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공략 국가나 지역이 겹치면서 공통분모가 커졌지만 출신 국가별 특징은 아직도 살아있다.

나라마다 車 성향 달라
넵튠(포세이돈)을 상징화한 마세라티 [사진출처=마세라티]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서 영향을 받은 포드·쉐보레·지프의 픽업트럭과 오프로더, 북유럽 볼보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일본 브랜드 토요타와 렉서스의 '축소 지향' 미니멀리즘이 대표적이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 출신인 푸조는 전위적인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선호한다. '철학의 나라' 독일의 포르쉐, 벤츠, 폭스바겐은 기본에 충실한 '기능주의'를 중시한다.

역사, 신화, 종교도 디자인에 영향을 준다. 롤스로이스는 서양 문명의 근원인 고대 그리스를 통해 신격화된 품격을 추구한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그 영향을 받은 로마의 판테온 신전)을 모티브로 삼은 롤스로이스 그릴과 '환희의 여신상'에서는 그리스 신화가 묻어난다.

이탈리아 출신인 마세라티는 로마 시대 바다의 신 '넵튠(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엠블럼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다.

토레스(위)와 J100 [사진출처=쌍용차]
한국차는 처음엔 미국차와 일본차, 현재는 독일차가 추구했던 디자인 요소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재 한국차의 디자인 역량은 종종 미국·일본·독일차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 디자인 분야 '오스카'를 수상하면서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와 쏘렌토, 제네시스 GV70 등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어워드, 굿디자인 어워드, IDEA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디자인을 만들다보니 우리 역사와 전통을 디자인에 반영한 한국차는 찾기 어려워졌다.

한국 전통과 쌍용차 염원 담은 '코드'
토레스와 무쏘[사진출처=쌍용차]
이젠 달라졌다. 쌍용차가 '한국 SUV의 전설' 무쏘에서 영감을 받은 '토레스(TORRES)'에 한국적인 '디자인 코드'를 적극 반영해서다.

쌍용차는 토레스에 한국의 '칠성신앙'과 '태극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반영했다. LED 헤드램프에는 국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이 들어갔다. 북두칠성 모습이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디자이너들이 북두칠성을 꼭 적용하고 싶다고 적극 요청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북두칠성 헤드램프를 적용한 토레스 [사진출처=쌍용차]
알파벳 'J'를 닮은 리어램프에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해를 뜻하는 '리' 문양을 적용했다.

이강 상무는 "앞으로 나올 차에도 '쌍용차는 대한민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요소로 건곤감리 디자인을 차례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하늘), 곤(땅), 감(달), 리(해)와 태극은 우주만물의 근원이자 음양의 조화를 추구한다.

북두칠성은 도교에서 유래한 한국 민간신앙에서 비(雨)를 관장하는 신(칠성)으로 여겨진다. 사람의 생명·운명·재물도 관장하고, 북극성처럼 길잡이 역할도 담당한다.

쌍용차는 북두칠성과 태극기를 토레스 앞뒤에 적용, 생명의 원천인 비와 해의 조화를 추구했다.

태극기를 디자인으로 활용한 토레스 리어램프 [사진출처=쌍용차]
예상 밖의 기쁨, 강렬한 대비, 자연과의 교감이라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에도 부합한다.

아울러 주인을 잇달아 잘못 만나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쌍용차가 토레스를 통해 새 생명(주인)을 찾고 다시 부활하고 싶다는 염원을 담았다.

앞으로 나올 전기차 U100과 코란도 후속 등 신차들의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도 넣었다.

토레스, 자연에서 한 수 배웠다
자연과의 교감과 강렬한 대비 [사진출처=쌍용차]
자연과의 교감, 강렬한 대비를 보여주는 '코드'는 또 있다.

토레스 차명은 세상의 끝, 남미 파타고니아 남부의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절경이라 불리고 있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유래했다.

유네스코의 생물다양성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10대 낙원으로 꼽힌다.

토레스는 탑(Tower)이라는 뜻이다. 탑처럼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는 3개의 봉우리로도 유명하다. 아울러 하얀 눈과 붉은 석양에 물든 봉우리는 강렬한 대비를 발산한다.

차체 정면은 '무너지지 않는 성벽'에서 영감을 받았다. 정면에서 보면 탄탄한 성벽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된다.

길게 옆으로 이어진 성벽 라인은 보닛과 그릴 및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의 수평선, 성문을 받쳐주는 수직 기둥은 좌우 그릴 테두리와 범퍼 좌우 세로 가니시가 됐다.

성벽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포 쏘는 구멍인 '포혈'은 6개의 슬롯 그릴이 됐다. 수평선과 수직선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대비된다.

토레스 [사진출처=쌍용차]
실내도 'T' 레이아웃을 통해 수평과 수직의 조화와 대비를 추구했다. 아울러 대시보드의 선과 면을 얇게 처리해 공간감과 시야감을 향상시켰다. 탁 트인 시야는 자연과의 교감을 향상시켜준다. 선과 면으로 '음양' 효과도 강화했다.

'국산 SUV 전설' 무쏘에서 영감을 받은 토레스는 17년 동안 계속된 무쏘에 대한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줄 기대주다.

죽을 위기에 몰렸던 쌍용차를 다시 부활시켜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디자인에도 다시 한국을 대표하는 쌍용차가 되겠다는 염원을 담았다.

염원 덕분인지 사전계약도 대박났다.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를 돌파하는 역대급 성적을 올렸다. 사전계약 돌풍을 태풍으로 위력을 키웠다. 계약대수는 2주만에 2만5000대도 넘어섰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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