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까리잖아요"..광고인들 뿔나게 한 '나는 솔로' 제작진 한마디

김소정 기자 2022. 7. 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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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따까리잖아요”

미혼남녀들의 데이팅 프로그램 SBS플러스 ‘나는 SOLO’(나는 솔로)가 직업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남성 제작진이 광고회사에 재직 중인 여성출연자를 “따까리”(심부름꾼)라고 했기 때문이다.

남성 제작진이 광고회사에 재직 중인 옥순에게 "따까리잖아요"라고 말하는 모습/SBS플러스 유튜브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달 29일 방송분에서 나왔다. 여성 출연자 옥순(37)과 제작진은 사전 인터뷰에서 옥순의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옥순의 직업은 P그룹 광고기획자(AE·Account Executive). 옥순은 “전 세계에서 제일 큰 광고회사에 다닌다. 다양한 외국기업의 광고주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남성 제작진은 “어떻게 보면 따까리지 않냐”고 했다. 자막은 ‘따까리’ 대신 ‘심부름꾼’으로 순화됐다. 제작진 말에 옥순은 “그렇죠”라며 웃었다.

이날 방송이 끝난 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남성 제작진의 ‘따까리’ 발언이 화두에 올랐다. 특히 광고인들은 AE를 비하했다며 분개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LG그룹 계열사 HS애드에 재직 중인 네티즌은 “광고AE=따까리? 왜 그 PD는 남의 직업을 평가 절하하는지. 그리고 그 출연자는 전국의 광고AE를 싸잡아 끌어내리는지 모르겠네. 그렇지 않아도 힘들고 짜증 나는 직업인데 나만 예민충이라 그런 게 불편한지 모르겠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에 재직 중인 네티즌은 “나는 솔로 PD 저만 이상하냐. 여자분한테 아예 멀쩡한 직업을 따까리라고 칭하던데 이게 그냥 방송에 나오는 것도 신기하다. 자부심 가지고 열심히 일하시는 AE분들 항상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심부름꾼? PD는 얼마나 대단하길래 직업을 천대하나요?”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해당 글에 광고인들은 “난 안보고 있었는데 남편이 혼자 TV 보다가 미쳤네 저거. 나는 솔로 다신 안 본다 하길래 왜 그러냐니까 이야기 해주더라. 광고인 가족까지 기분 더러운 발언이었음”(제일기획), “아 진짜 불쾌하다. 직업을 대놓고 비하한 적이 있었나?”(대홍기획), “본인이 무슨 돈으로 콘텐츠 제작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셔야 할 듯”(HS애드), “7월 매체 뺀다”(이노션)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따까리’ 발언은 이날 방송에서는 그대로 나갔지만, SBS플러스 공식 유튜브에서는 ‘따까리’ 발언만 쏙 빠졌다. 제작진 역시 ‘따까리’ 발언의 논란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등에는 ‘따까리’ 발언만 짜깁기된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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