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나토 순방서 패션·외교 존재감 부각(종합)
한국문화원 방문·스페인 국왕 만찬 등 소화
질 바이든과 미술·문화 대화..스페인 왕비에 "우리는 동갑"
박지원 "尹대통령 80점·김 여사 90점" 호평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간 동안 윤 대통령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 배우자 외교 데뷔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金, 관심 있던 패션·환경분야 단독 일정 소화
먼저 김 여사는 그동안 언론과의 대면 접촉을 꺼려왔지만 이번에는 스페인 출장 기자단과 직접 인사를 나누고, 평소 관심 있던 패션과 환경 분야에서 단독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나토 공식 일정 첫날인 28일 김 여사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개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공식 일정을 미리 공지하고 현장에서 김 여사의 말과 행동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김 여사는 “스페인은 벨라스케스의 고향이자 현대미술 창시자 중 하나인 피카소의 본국으로 전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하다”며 “스페인 안에서 현재 케이(K)컬처가 또는 케이 문화가, 케이 요리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한국문화원이 11년째 되지만 이분들의 노력으로 이렇게 각광 받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같은 날 밤 펠리페6세 스페인 국왕이 주최하는 환영 갈라 만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서 김 여사는 참석국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를 쌓았다. 김 여사는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스페인 왕비에게 “한국에서 동갑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 우리는 나이가 같다”며 웃었다.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는 미술과 문화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밖에도 김 여사는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 폴란드 대통령 부인 코른하우저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김 여사는 29일에는 나토 참석국 정상 배우자들과 스페인 산 일데폰소 궁전, 왕립유리공장, 소피아미술관을 관람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질 바이든 여사와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 방문에 감동을 받았다.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며 “부군(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바이든 여사는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just be yourself)”고 조언을 건넸다. 같은 날 김 여사는 또 한 번의 단독 일정에 나섰다.
마드리드에 있는 ‘에콜프’(Ecoalf)라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매장을 방문한 것이다. 김 여사는 평소 환경 분야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왔다.
김 여사는 직원의 설명을 들은 뒤 “저 역시 되도록 친환경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려고 한다”며 폐기물을 재활용한 의류와 중고 타이어를 사용해 만든 신발 등을 꼼꼼히 만져보고 착용했다. 김 여사는 스페인 일정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한국 식료품점을 찾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3박5일간 착용한 옷과 액세서리도 눈길
김 여사가 3박5일 간의 이번 순방에서 착용한 옷과 액세서리 등은 또 한번 큰 관심을 끌었다.
순방 일정 초기 드레스코드는 흰색이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8일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에 흰색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 칵테일 드레스란 바닥에 끌리지 않는 드레스 종류 중 하나다. 각종 파티나 행사에 참석할 때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김 여사는 다음날인 29일 스페인 왕실이 주관한 배우자 프로그램에서도 흰색 드레스를 착용했다. 마드리드 북서쪽에 자리한 산 일데폰소 궁과 인근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을 차례로 방문할 때 흰색 원피스에 흰 장갑을 착용했다.
김 여사는 스페인 방문 사흘째인 이날까지 의상을 여러 차례 갈아입으면서도, 항상 상의 왼쪽 옷깃에 태극기 배지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현지 마지막 일정 당시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케 하는 노란색 레이스 블라우스에 하늘색 치마를 입었던 김 여사는 귀국시엔 하늘색과 검정색이 섞인 투피스 차림이었다.
하늘색 상의는 그대로였으나 스페인을 출발할 때는 같은 하늘색 치마 차림이었으나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검은색 치마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또 스페인 방문 기간 내내 착용했던 태극기 배지도 여전히 달려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의 활약을 두고 호평을 쏟아 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윤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따른 성과를 두고 “100점 만점에 80점”이라고 평가한 반면, 윤 대통령과 동행한 김 여사에게는 “100점 만점에 90점”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세계 정상의 부인들이 얼마나 옷을 잘 입고 멋있는가”라며 “거기서 우리 영부인이 꿀리면 우리 기분이 어떻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거의 옷만 해도 90점인가’라는 물음에 “(다른 것과) 합쳐서”라며 “언행도 얼마나 좋았나”라고 대답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김 여사는 다른 정상 부인과 친분을 쌓는 등 국제무대 데뷔전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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