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잘 지내시죠?"..北 피격 공무원 향한 딸의 그리운 한 마디

홍순빈 기자 2022. 7. 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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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피살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당시 47세)의 딸인 이 모양(당시 8살)의 편지 일부분이다.

이 모양은 이대준씨의 실종 사실을 듣고 이 편지를 연평도 앞에서 아버지를 향해 읽어달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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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장(오른쪽)과 피살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2일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연평도 및 사고 현장 주변 해역 현장 방문에 앞서 기자회견 및 고(故) 이대준 위령제를 열고 자녀들의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아빠 저에요, 아빠께 평소에 잘 못해드린 것 같아 항상 죄송해요…저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요. 걱정 안해도 되고, 아빠도 잘 지내시죠?"

북한 피살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당시 47세)의 딸인 이 모양(당시 8살)의 편지 일부분이다. 이 모양은 이대준씨의 실종 사실을 듣고 이 편지를 연평도 앞에서 아버지를 향해 읽어달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이대준씨의친형 이래진씨와 하태경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조사 TF위원장 등이 현장 검증을 위해 연평도로 향하며 이대준씨의 딸과 아들의 편지를 공개했다.

2020년 9월 이대준씨가 숨졌을 당시 이대준씨의 유족들은 딸 이모 양(당시 8살)에게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양은 3주 전 어머니에게 이대준씨의 실종 사실을 들은 뒤 그리워하며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은 이대준씨를 향해 "아빠 저에요, 아빠께 평소에 잘 못해드린것 같아 항상 죄송해요."라며 "같이 공원도 가고 같이 잤을 때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요. 걱정 안 해도 되고 아빠도 잘 지내시죠"라며 "가 평소에는 말을 잘 안들을 때도 있지만 저는 누구보다 아빠를 정말 정말 사랑해요. 아빠도 아시죠? 아빠도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아빠 아주 많이 사랑해요"라고 썼다.

이 양은 편지지 말미에 이대준씨의 웃는 모습과 함께 하트 3개를 그려 넣었다.

이대준씨의 20살 된 아들의 편지도 공개됐다. 이 군은 "국가로부터 버림받고 아파하는 우릴 두고 아빠는 절대 가시지 못했을 것"이라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남은 가족의 상처는 아랑곳 없이 삶을 짓밟아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는데 솔직히 고백하면 너무 아파요.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빠는 저와 동생에게 우주였는데 그 우주가 무너져 내린 세상은 온통 암흑투성이"라며 "아빠가 47년 동안 걸어온 삶은 그 누구도 마음대로 평가할 수 없어요. 아빠 이제는 편히 눈 감으세요"라고 맺었다.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이대준씨(47)의 형 이래진씨(55)가 2020년 9월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서울에 주재하는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이날 연평도로 향하는 이래진씨는 "어린 조카가 날마다 아빠 사진을 바라보며 그리워한다"며 "제수씨가 '아빠가 선물을 사올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울다 지쳐 잠이 드는 모습을 보다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3주전 조카에게 '아빠가 배에서 실종 됐다'라는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빠가 선물을 사오는 모습을 스스로 내려놓은 것 같고 지금은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자주 운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래진씨와 하 위원장은 피격 사건 당시 진상조사를 위한 현장 검증을 진행하기 위해 연평도로 향했다. 현장 방문에 앞서 이래진씨는 인천항 연안 여객터미널에서 이대준씨를 기리는 위령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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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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