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용자의 임신중단 시설 방문 기록 삭제하겠다"
김혜리 기자 2022. 7. 2. 14:36
구글은 1일(현지시간) 이용자의 임신중단 관련 시설 방문 기록을 삭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젠 피츠패트릭 구글 수석 부사장은 이날 블로그에서 “우리 시스템에 따라 이용자가 임신중단 시설 중 하나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면, 우리는 그가 시설을 방문한 직후 위치 기록에서 해당 항목을 지울 것”이라 밝혔다. 또 구글은 가까운 시일 내에 임신중단 관련 시설 뿐 아니라 가정폭력 보호소, 불임 센터, 중독 치료시설, 체중감량 관련 시설 등 사생활을 보호받아야 하는 다른 기관의 방문 기록도 삭제할 예정이라 말했다. 다만 구글 측은 이용자들이 이같은 기관을 방문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것인지, 또 전 서버에서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전부 삭제할 것인지에 대해선 즉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미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단권을 헌법상의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한 뒤 사용자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할지 공개적으로 밝힌 정보기술(IT) 기업은 구글이 처음이다. 판결 이후 임신중단권 옹호론자와 정치인들은 온라인상 수집 정보가 임신중단 관련 조사나 기소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구글 등 IT 기업들이 사용자 자료 수집 범위를 축소할 것을 촉구해왔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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