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골절' 이효리 "24년 험난한 길 걸었다..이 바닥 쉽지 않아"(서울체크인)[종합]

하수정 2022. 7. 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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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제주댁' 이효리가 화려한 서울 라이프를 마무리했다.

1일 오후 방송된 티빙 예능 '서울체크인'에서는 이효리가 팬들과의 사진전부터 첫 영화 숏필름 상영, 지인들과 루프탑 파티 등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효리는 데뷔 후 24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자 팬들을 위해 기획했던 사진전 현장으로 향했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자신의 곁을 지켜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직접 일일 도슨트로 변신했다.

사진전 장소로 향하던 이효리는 "이번에 입원해서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잘해야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며 부러진 왼쪽 손가락을 공개했다. 차 문을 잡고 있다가 닫혀서 부러졌다고.

이어 "입원해서 심심했는데 보호자도 한 명 밖에 못 들어오더라. (상순) 오빠도 바빠서 병원에 잘 못 왔고, '우리들의 블루스' 할 시간만 기다려졌다. 그 시간만 기다렸다. 드라마가 끝나면 또 너무 허무해"라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병원에 장기 입원하신 분들도 있잖아. 그분들은 얼마나 심심하겠어.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잘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기쁨을 주는 그 한 시간이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이효리의 모든 행동과 멘트에 반응하면서 좋아했고, 이효리는 "내가 욕하면 좋아하고 너희 좀 이상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팬들은 "우린 미쳐있는 애들이다. 여기 오려면 서포트를 하거나 1집부터 6집까지 다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경쟁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너무 박하지 않니? 돈 없는 사람은 어떡해"라고 물었고, 팬들은 "그러니까 팬미팅을 자주 열어달라. 우리 이제 돈 많이 버니까"라고 요청했다.

이효리는 "하고 싶은 거 다 얘기해 봐"라며 "나 좀 반성했다. 아이유가 공항에 오는 팬들 사탕이나 이런 거 사다준다고 하더라. 나도 기분 내킬 때 한 번씩은 했지. 매번 그렇게 정해놓고 사진 않았으니까"라고 말했다.

팬들은 "언니 공항 오는 거 싫어하잖아요"라며 "친구가 제주공항에서 일을 하는데 효리 누나가 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는 척 하지마 싫어한단 말이야'라고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전을 끝낸 이효리는 구교환, 이옥섭 감독, 심달기, 홍시영(기리보이)과 함께 작업했던 숏필름 '사람냄새 이효리' 풀버전 시사회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효리는 상영 전 "내 연기 트라우마를 두 분이서 치료해주는 시간이었고, 그런 시간으로 감사히 임했다.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본인의 첫 영화를 감상한 이효리는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했고, "이 시나리오 나오기 전에 감독님들이랑 앞집 아저씨가 우리 개를 잡아먹으면 (나도 아저씨를) 잡아먹을 거야! 이렇게 농담하면서 얘기했는데, 어쨌든 그것도 단죄하는 거다. 내가 어떤 사람을 단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고, 그러면서 오케이 하고 돌아갔는데 갑자기 저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난 두 분한테 혼난 기분이 들었다. 당신이 누구를 단죄하려고 하지만 당신도 알게 모르게 숨은 죄들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고, 구교환과 이옥섭은 "아 진짜요?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이효리는 "나 그래서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았다. '너 이거 햄스터 해가지고 여기 애들 고생했잖아' 이거 말하려고 한 거 맞죠?"라며 "그래서 내가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데, 우리가 살면서 자기 죄는 모르고 남의 죄만 자꾸 이렇게 단죄하려고 한다. 그래서 또 반성을 많이 했다. 내가 은퇴하면 두 분 때문이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지인들과의 루프탑 파티 장소로 향했다. '서울체크인'을 통해 만났던 홍현희-제이쓴 부부와 '프리스마일' AKMU(악뮤) 이찬혁을 비롯해 정재형, 엄정화, 화사, 제주 친구들과 새로 사귄 서울 친구 윤혜진, 오랜 절친 안혜경 등이 모였다.

이효리는 지인들에게 직접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면서 특별한 선물 증정식을 가졌고, 마음에 담아 둔 진심도 꺼냈다. 

이효리는 "여기 한자리에 여러분들이 오니까 지금 너무 행복하다. 사실은 24년 동안 어렵고 험난한 길을 걸었다. 이 바닥이 쉽진 않다. 그래도 항상 그 외로움을 채워준 건 옆에 있는 친구들, 스태프들, 동생들, 같이 연예계 생활하는 서로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들이 삶의 원동력이지 않았나 싶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성격상 따로 이렇게 고맙다고 말을 못 한다. 그래서 서운하기도 하고 그런데,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오늘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10년 뒤 팔순 잔치에서 이 얼굴 그대로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김포공항으로 돌아가면서 지인들이 남긴 방명록을 읽었고, 서울에서 체크아웃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서울체크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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