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5년전과 다른 홍콩 방문 행보로 '홍콩의 중국화' 부각

박종국 2022. 7. 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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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7월1일) 참석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년 전과는 사뭇 다른 행보로 '홍콩의 중국화'를 선명하게 부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홍콩에 도착할 때와 1일 베이징으로 돌아갈 때 모두 전용 고속열차를 이용했다.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및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취임식장에는 홍콩의 깃발보다 훨씬 큰 중국 오성홍기가 걸렸고, 5년 전과 달리 중국 국가휘장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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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대신 고속철 이용, 中·홍콩 일체화 강조 의도 해석
존 리, 시 주석에 허리 숙여 인사..달라진 홍콩 위상 상징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7월1일) 참석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년 전과는 사뭇 다른 행보로 '홍콩의 중국화'를 선명하게 부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속열차로 홍콩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 [신화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홍콩에 도착할 때와 1일 베이징으로 돌아갈 때 모두 전용 고속열차를 이용했다.

또 30일 고속열차로 선전에 가 숙박하며 홍콩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2017년 첫 홍콩 방문 때는 전용기를 이용했다.

광저우∼선전 고속철도가 2018년 9월 홍콩까지 26㎞ 연장, 개통되면서 가능해진 일정 소화로, 홍콩의 중국 일체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베이징청년보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광저우∼선전∼홍콩 고속철 개통으로 홍콩에서 선전까지 14분, 광저우까지 47분이 소요돼 3개 도시는 1시간 생활권으로 묶였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의 홍콩 방문 계기에 2천㎞ 거리인 베이징까지 8시간 56분 소요되는 등 중국 내 58개 도시가 직통 고속철로 홍콩과 연결됐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및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취임식장에는 홍콩의 깃발보다 훨씬 큰 중국 오성홍기가 걸렸고, 5년 전과 달리 중국 국가휘장도 등장했다.

작년 10월 개정된 '중국 국기 및 국가휘장 조례'에 따라 홍콩의 행정·사법·입법기관 등의 공식 행사 때 사용이 의무화된 데 따른 것으로, 홍콩의 중국화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존 리 행정장관을 포함한 홍콩 행정관료들이 취임 선서 전후로 두 차례 시 주석에게 깊숙이 허리 숙여 인사한 것은 중국에 예속된 홍콩의 달라진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꼽혔다.

홍콩기보다 큰 오성홍기 아래 시진핑 주석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존 리 행정장관. [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캐리 람 전 행정장관은 5년 전 취임 선서 때 시 주석과 악수만 했을 뿐 고개 숙여 인사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20차례 언급하며 "반드시 전면적이고 정확하게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국'의 원칙이 확고할수록 '양제'의 이점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시 주석은 5년 전에도 일국양제를 거론했지만, 당시에는 '일국'과 '양제'의 조화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번에는 일국'을 강조한 모습이다.

그는 "사회주의 제도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근본 제도"라며 "(홍콩) 특별행정구 모든 주민은 국가의 근본 제도를 자각하고 존중하고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강조하고 "중앙정부가 홍콩(특별행정구)에 대한 전면적 통치권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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