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그래프] (8) 단국대 조재우 "궂은 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김선일 2022. 7. 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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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미생은 단국대 조재우(200cm, C)다.

조재우가 프로에 진출해 팀의 '활력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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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고 뽑아 주세요" 2022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완생을 꿈꾸는 대학 졸업반 미생들의 농구 인생을 조명해본다.
[점프볼=김선일 인터넷기자] 여덟 번째 미생은 단국대 조재우(200cm, C)다. 프로에 진출해 ‘폭풍 성장’을 바라는 조재우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예상치 못한 계기로 잡게 된 농구공
조재우는 중학교 졸업까지 농구에 문외한이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남학생이었지만, 평소 축구를 즐겨했고 농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그가 농구를 시작하게 됐던 계기는 우연에서 비롯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족과 외식하러 나간 식당에서 당시 성남중 코치님과 농구부장님을 만났어요. 두분께서 저를 보고 농구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셨죠. 부모님께 여쭤보겠다고 하고 돌아왔는데, 이후에도 농구부장님을 길에서 마주치고 얘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의 주위에 엘리트 운동을 경험해본 이가 적지 않았다. 조재우의 이모, 이모부는 태권도에 몸 담았었고, 어머니는 잠시 펜싱을 경험해봤다. 운동선수의 어려움을 모를 리 없었다. “가족들이 운동선수가 엄청 힘들 것이라고 말해 주셨어요. 그래도 제가 하기 따라서 다를 거라고 말도 해 주셨죠. 저는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농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남들보다 늦었던 출발, 더 흘린 땀방울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운동이었기에, 더 힘든 것은 당연했다. “일단 몸이 만들어 있지 않으니까, 몸을 만드는 것부터 정말 힘들었어요. 너무 힘들다 보니 눈물이 그냥 흘렀던 것 같아요. 그만두고도 싶었지만, 이왕 시작한 건데 포기하고 싶지 않았죠”

산 넘어 산이었다. 짧은 구력 탓에 부족했던 기술은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첫 경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우리 팀 공격 상황에서 땅을 치며 크게 ‘디펜스’라고 외쳤죠. 팀원들도 크게 웃고, 돌아보면 진짜 부끄러워요(웃음)”

그는 남들보다 많은 것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바로 공에 대한 집념이었다. “농구를 해오던 친구들과 비교해서 투박했죠. 그래서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했어요. 공에 대한 집념? 이건 그때도 밀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일단 농구공을 잡고 보자 생각했죠”

격차를 줄이기위한 피나는 노력 역시 큰 힘이 됐다. 주위에 든든한 지원군도 존재했다. 조재우는 “주말에도 코치님이 보내주신 농구 영상을 보고 운동했어요. 옆에서 코치님과 감독님이 열심히 가르쳐 주셨죠. 저를 강하게 키우셨어요. 이외에도 골밑 기술이나 이런 것들을 정말 많이 가르쳐 주시고 이를 직접 하다 보니까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시간과 노력이 더해지자 점점 눈에 보이는 변화들이 생겼다.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기에, 발전할 수 있는 부분도 훨씬 많았다. “고등학교 2학년 말부터는 그래도 내가 농구를 하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다른 플레이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죠. 하나씩 하나씩 성장하는 게 느껴지니까 더 많은 것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선수로서 제 궤도에 오른 그였지만, 대학 진학 후에도 성장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대학 농구는 중고 농구와는 차원이 달랐기에, 배워야할 부분도 많았다. 그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했다.

“대학교에 올라오니 일단 농구가 빠르더라고요. 그래도 수비가 제일 힘들었어요. 지금도 힘들지만 그때는 이해도도 떨어지고 힘도 부족해서 골밑에서 밀렸어요. 로테이션이나 스위치 타이밍과 같은 것들도 헷갈렸어요. 다른 센터에 비해 리바운드도 적어서 많이 혼났죠”

그가 시도했던 것은 체중 감량이었다. 18kg가량을 감량해 스피드와 체력을 키웠다. 몸이 한결 가벼워진 팀 내 주요 득점원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한창 체중 감량할 때 닭가슴살 과 계란을 한 판 씩 먹었어요. 배고프면 단백질 음료를 마셨죠. 이후에는 달걀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더라고요(웃음)”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저학년부터 꾸준히 팀의 핵심으로 뛰었던 만큼 나태해 질 법 하지만 조재우는 달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맡은 주장이라는 자리 역시 영향을 끼쳤다. “원래는 제 몸 하나 가누기 버거웠는데, 점점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3, 4학년이 되고 저학년들을 보니까 예전에 선배들의 입장이 이해가 갔어요. ‘아 이렇게 진짜 다 보이는구나’ 싶었죠. 그래서 딱 보면 정신이 없어 보이는 후배들을 다독여주고 제가 한 발 더 뛰려고 했어요”

#또 한번의 ‘폭풍성장’을 꿈꾸는 조재우
연습경기를 통해 느껴본 프로 선수들은 조재우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기량 차이에 대한 충격과 이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공존했다. “제가 프로 팀과 연습경기를 하다 보면 키가 크다 보니까 외국 선수를 막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힘의 차이가 여실히 느껴지죠. 외국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 형들을 막아도 똑같이 힘의 차이가 많이 나요. 스크린을 거는 속도나 정확성, 여유로움을 보면서 감탄했죠. 그런 형들 이랑 같이 운동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드래프트 전까지 웨이트와 체력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프로 형들과 힘의 차이를 느끼다 보니 버티는 힘을 키워가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체력도 길러서 조금 더 빠르고 많이 뛸 수 있는 선수가 되어 프로에 진출하고 싶어요”

“가서 기죽지 않고 신인다운 면모로 열심히 할 것 같아요. 제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플레이로 팬들 혹은 구단 관계자분들께 보답하고 싶어요. 제 장점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부족한 부분도 잘하는 형들 옆에서 보고 많이 배우면 많이 늘 거라고 생각해요. 또한 허슬 플레이나 리바운드 하나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힌 조재우였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선에 섰던 만큼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온 조재우. 그는 프로라는 레이스를 앞두고 신발끈을 고쳐 매고 있다. 조재우가 프로에 진출해 팀의 ‘활력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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