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외교전 뒷얘기..푸틴 "우리 사이 비밀없잖니"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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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월24일)을 전후한 시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전 뒷이야기가 '대통령과 유럽 그리고 전쟁'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서 공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르몽드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24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이름 에마뉘엘로 부르며 영어로 "당신이 푸틴이랑 대화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서방이 반전 연합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럽 지도자들과 바이든 대통령이 연대해서 푸틴에게 중단을 요구하면 푸틴은 그만할 겁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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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월24일)을 전후한 시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전 뒷이야기가 '대통령과 유럽 그리고 전쟁'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서 공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르몽드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경고를 연일 울리던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며 유럽의 '교섭 대표' 역할을 자처했었다.
이 기간을 포함해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이사회 순회 의장국을 맡은 6개월간, 프랑스의 유명 언론인 기 라가쉐의 촬영팀이 마크롱 대통령을 밀착 취재해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지난달 말 방송됐다.
처음 기획 의도는 마크롱 대통령의 EU 의장국 임기를 취재하려던 것이었으나, 이 기간 유럽이 전쟁으로 휘말린 탓에 다큐멘터리의 초점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장면은 침공 나흘 전인 2월20일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서로 성이나 직함이 아닌 이름을 부르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 장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유럽의 긴장도를 낮추라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제안에 원칙상 동의한다면서도 러시아 측 참모들이 먼저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지에 동의했다는 공동성명을 내자고 제안하자 푸틴 대통령은 슬쩍 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를 마무리하면서 "고마워, 에마뉘엘. 당신이랑은 대화가 즐거워. 우린 신뢰 관계가 있잖아"라면서 "당신한텐 뭘 숨기진 않아. 나 아이스하키 하러 가야돼. 지금 헬스장에서 운동하기 전이야. 그렇지만 운동하기 전에 참모들한테 (성명을 낼지) 물어볼게"라고 답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고, 통화 다음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괴뢰정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전쟁 위기감만 더 키웠다.
마크롱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결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24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이름 에마뉘엘로 부르며 영어로 "당신이 푸틴이랑 대화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서방이 반전 연합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럽 지도자들과 바이든 대통령이 연대해서 푸틴에게 중단을 요구하면 푸틴은 그만할 겁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된 거냐"고 묻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연하다. 준비가 돼야지"라고 답한다.
다큐멘터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를 완전히 파괴해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영토 방어와 독립을 돕고는 있지만, 우리가 러시아랑 싸우려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를 말살하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모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가 우크라이나 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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