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K리] '무고사 일본행'으로 보는 K리그 스타의 시즌 중 이적 사례

조효종 기자 입력 2022. 7.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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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리그 최고의 공격수 무고사가 K리그를 떠난다. 과거에도 '리그의 지배자'가 시즌 도중 K리그를 떠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일본 J1리그 비셀고베로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무고사는 인천과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2018년 K리그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뒤 리그 129경기 68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활약은 K리그 입성 이후 가장 뛰어났다. 18경기 14골을 기록해 주민규(12골, 제주유나이티드), 조규성(11골, 김천상무) 등 K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제치고 리그 득점 1위를 달렸다.


지난 몇 년간 강등권 근처를 오갔던 인천은 올해 무고사의 활약에 힘입어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당연히 무고사를 지키길 원했으나 고베가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킨 데 이어 인천이 제시하기 어려운 거액의 연봉까지 제안하면서 무고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족한 해외 리그 구단이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여름 이적시장에서 K리그 최고의 스타를 데려가는 일은 이전에도 꽤 있었다. 원소속 구단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에 이적을 받아들였으나 대부분 한동안 후유증을 겪었다.


2020년 8월 전북현대에서 뛰던 김진수가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이적했다. 전북 입장에서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의 이탈은 큰 타격이었다. 이미 국내 이적시장이 마감된 이후여서 대체자 보강도 불가능했다. 전북은 이주용, 최철순 등을 왼쪽 풀백으로 활용하며 잔여 시즌을 소화했는데 김진수의 이적을 기점으로 리그 승률이 76%에서 60%로 떨어졌고, 경기당 실점은 0.65실점에서 1실점으로 늘어났다.


전북은 시즌을 마치고 왼쪽 풀백 보강에 나섰지만 김진수 만한 선수를 찾는 건 힘든 일이었다. 왼쪽 풀백 포지션이 희소성 있는 자리인 만큼 김진수에 버금가는 선수들을 쉽게 내줄 팀은 없었다. 결국 전북은 왼쪽도 소화 가능한 오른쪽 풀백 이유현을 영입했고, 여름에는 해외로 눈을 돌려 태국 국가대표 사살락을 데려왔다. 그럼에도 여전했던 김진수의 공백은 김진수를 임대로 재영입한 뒤에서야 온전히 메울 수 있었다.


최고의 스타들이 즐비한 전북은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2019년 김신욱이 상하이선화(중국)로 떠났을 때도 그랬고, 2015년 에두가 허베이화샤싱푸(중국)로 이적했을 때도 어려움을 겪었다. 두 선수 모두 이적 당시 리그 득점 1위였는데, 주포가 빠지자 전북의 승률은 60%대에서 50%대로 떨어졌다. 2019년에는 호사, 김승대, 2015년에는 우르코 베라, 이근호 등을 영입하며 빈자리를 채우려 했으나 모두 김신욱, 에두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명주(당시 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명주를 떠나보냈던 2014년 포항스틸러스도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팀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이명주는 2014년 6월 당시 기준 K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으로 이적했다. 추정 이적료는 약 50억 원에 달했다.


이적료가 말해주듯 이명주는 당시 리그 최고 미드필더였다. 2012시즌 신인상 수상에 이어 2013시즌 MVP 후보에 올랐다. 2014시즌에는 11경기 5골 9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1위 김승대에게 2골 뒤진 득점 3위였고, 2위 그룹에 6도움 앞선 도움 1위였다. 합산 공격포인트는 당연히 1위였다.


당시 포항은 이명주의 대체자 영입 없이 잔여 시즌을 치렀는데 그 대가는 컸다. 리그 승률이 67%에서 31%로 급락했다. 이명주 이적 전 2위 전북에 승점 4점 앞선 1위였으나 시즌 종료 시점 포항의 순위는 1위 전북에 23점 뒤진 4위였다. 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이명주 없이 치른 첫 번째 라운드에서 곧장 탈락했다.


※ '풋볼리스트'는 K리그의 이슈에 대한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주간 기획 기사 시리즈 '하드K리'를 마련했다. 더 풍부한 내용은 팟캐스트 '뽈리FM'의 프로그램 '하드K리'를 통해 전한다. 팟빵과 오디오클립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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