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로는 충분치 않다. H(Health)를 추가할 시점이다  

2022. 7. 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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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사회의 건강과 삶의 질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만큼이나 중요

[지용승 우석대 교수/ESG 국가정책연구소 부소장]
지난 6월 16일 25번째 택배노동자 과로사가 발생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방지 사회적 합의 1년, 시행 후 5개월이 지났으나 여전히 노동자 건강은 개선되고 있지 않다.

수년 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의 지속적인 관심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거의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영향을 공개 하면서 지속가능한 성과를 자랑스럽게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 다소 과대광고가 있지만 ESG 이슈는 진정으로 기업들 행동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최근 가장 가난한 국가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Covid-19) 바이러스는 건강과 삶의 질을 보호, 증진, 보존하기 위해 보다 평등하고 기민하게 탄탄한 기반시설을 구축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을 드러냈다. 모든 비즈니스에 대해 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그리고 올바른 경영 원칙만큼 모든 영역에서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해야한다. ESG에 건강(H)을 추가하는 것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기관 투자자들이 주도해야한다. 매쿼리자산운용그룹(Macquarie) 보고서에 따르면 ESG 펀드의 자산 규모가 '21년에 2배 증가하여 거의 4조 달러에 달했다.

건강(H) 지표를 추가하는 것은 현명한 조치일 것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들은 직원 복지에 중점을 두는 것이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킨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21년 직업 및 환경의학 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발표된 주목할 만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 우선 기업으로 구성된 펀드가 10년 동안 매년 2%씩 시장의 성과를 능가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하버드 대학 공중 보건 센터(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모든 빌딩에 1인당 40달러 미만으로 실내 환기율을 개선할 수 있으며, 그 개선된 공기질은 6,500 달러에 해당하는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직원 1인당 연간 놀라운 투자 수익이다. 미국 전체 '건강한 건물(Healthy Building)' 원칙을 채택하여 실내 환경의 질을 개선하면 연간 200억 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건물은 시작에 불과하다. '20년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매킨지는 팬데믹 이전에도 건강 악화로 조기 사망과 생산성 손실로 인해 미국 경제에 연간 약 3조 2000억 달러, 한화로 약 4,250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ESG에 한발 더 나아가 H를 추가하면 손실로 발생되는 비용과 그것이 반영하는 우리의 고통을 모두 줄일 수 있다.

기업이 ESG 관행을 관리 및 공개하고 투자자는 ESG 성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수많은 표준과 도구가 개발되었지만 보다 더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지표를 수렴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기관에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에 대한 일관된 보고를 위해 공통지표를 개괄함으로써 이 방향으로 중요한 단계를 밟았지만, 우리 사회의 공중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완전히 포착하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세계경제포럼(WEF)의 건강 및 삶의 질에 대한 주요 지표는 업무와 관련된 부상 정도이다. 이는 정말 필요한 지표이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진정한 ESG·H의 모델은 어떤 모습일까? 조직에 대한 배려, 지역에 대한 배려, 사회에 대한 배려라고 하는 핵심 원칙을 충족할 것이라고 믿는다. 공중 건강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는 수백만 명의 삶의 질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공급망을 강화하고 미래의 전염병에 대한 회복력을 구축함으로써 국내·외 시장을 보호할 것이다.

최근 상장 기업들은 현재 EGS 성공 사례로 가득한 ‘21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22년 보고서에 또 다른 장이 추가되기를 바란다. ESG와 H, 이 일들의 일부는 중앙과 지방정부에 맡겨야하지만,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민간의 영역에서도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원과 범위가 있다. 우리는 삶의 질을 보호하는 것이 민간 부문의 책임이라는 사고방식을 키워야 한다. 지속가능한 지역사회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만큼이나 건강한 노동자, 건강한 직장, 건강한 사회는 우리 모두의 의지를 필요로하는 중요한 핵심 요소이다.

[지용승 우석대 교수/ESG 국가정책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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