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1위' 부산대 이경은, "수비상 수상 노린다"

이재범 2022. 7. 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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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수비 부분에서 제가 많아서 이왕 하는 거 상이라도 받으려고 좀 더 열심히 한다(웃음).”

부산대는 2일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농구 여자 대학부 울산대와 원정경기에서 72-55로 승리하며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8승 1패를 기록한 부산대는 5일 단국대와 맞대결에서 이기거나 10점 이내로 지면 정규리그 정상에 선다.

박인아(2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6스틸)와 이수하(13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가 돋보인 가운데 이경은(175cm, F)도 12점 5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 팀 승리를 도왔다.

전반까지 스틸이 하나도 없었던 이경은은 후반에만 스틸 4개를 추가해 확실하게 점수 차이를 벌리는데 앞장섰다. 부산대는 이날 전반까지 34-31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후반에는 38-24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경은은 이날 승리한 뒤 “우리가 처음에 정신을 못 차려서 3점슛도 많이 주는 등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마지막에 점수 차이를 벌려서 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전반까지 고전하다 후반에 확실하게 앞서나갔다고 하자 이경은은 “득점은 조금씩 올렸는데 수비에서 (실점을) 너무 많이 내줬다. (수비가) 한 번 안 맞으면 다시 (흐름을) 찾기 어렵고, 그래서 계속 슛을 줬다”며 “(3쿼터 시작할 때) 초반에 수비가 안 되었기에 좀 더 강하게 붙자고 했다. 체력에서 우리가 우세해서 좀 더 뛰고, 강하게 하자고 한 게 잘 되었다”고 했다.

4학년인 이경은은 대학 입학 후 어떤 부분이 성장했냐고 묻자 “2학년까지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고, 3학년 때부터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경기를 뛰었다”며 “공격에서는 많이 부족하고, 수비로 채우려고 해서 수비에 신경을 썼다”고 답했다.

이경은은 동주여고 시절 작은 신장에도 빅맨 역할을 맡아 득점보다 리바운드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평균 9.9점 10.5리바운드로 득점보다 리바운드를 더 많이 잡았다.

이경은은 “우리 팀의 신장이 큰 편이 아니다. 경기를 뛰는 선수 중 월등하게 신장이 큰 선수가 없다”며 “박스아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팀에 더 도움이 되는 게 리바운드와 수비를 꼬박꼬박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더 신경을 쓴다”고 했다.

이경은은 전반까지 스틸이 없다가 후반에 4개 기록했다고 하자 “스틸을 많이 안 한 거 같았는데 경기 끝나고 기록지를 보니까 4개를 했더라. 후반에 많이 나왔나 보다”라며 “울산대 선수들의 패스 길을 읽으려고 했다. 힘들어서 그렇게 하는 게 빨리 끝내는 방법이었다(웃음)”고 했다.

12개로 블록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경은은 이날 블록 대신 스틸 4개를 추가해 수비상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스틸과 블록, 굿디펜스의 합계가 가장 높은 선수에게 시상하는 수비상에서 이경은이 36개로 1위, 노혜윤(전주비전대)과 백수정(수원대)가 34개로 공동 2위, 정채련(광주대)이 33개로 4위다. 노혜윤과 백수정은 10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1경기씩 남겨놓은 이경은과 정채련이 수비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이경은이 유리하다.

이경은은 “그거(수비상 기록) 확인하고 있다. 수비상을 노린다. 초반에는 몰랐는데 리그 중반부터 (수비상 부분을) 확인했다”며 “선생님께서 경기 끝난 뒤 자신들이 뭐가 부족한지 스스로 파악을 하라고 하셔서 기록도 살폈다. 수비 부분에서 제가 많아서 이왕 하는 거 상이라도 받으려고 좀 더 열심히 한다(웃음)”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경은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인아는 “(이경은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학창시절을 같이한 선수인데 개인상 욕심을 내는 걸 처음 봤다. 수비상을 꼭 받았으면 좋겠다”며 “이경은은 한 마디로 마음을 먹으면 할 줄 아는 선수다. 센터는 팀의 기둥이라고 하는데 경은이가 조절을 하면서 하기에 득점이 적은 경우도 있다. 지금은 하고 싶은 수비를 마음껏 하고 블록을 많이 해서 수비상 수상 후보다. 다음 경기도 잘 해서 (수비상을) 받았으면 한다. 우리 팀이 개인상과 인연이 없다. 경은이가 욕심을 내고 신경을 쓰니까 꼭 받기 바란다”고 이경은의 수비상 수상을 바랐다.

부산대는 5일 단국대와 경기에서 좋게 마무리를 해야 우승한다.

이경은은 “지난 번에 단국대와 원정 경기에서도 박인아 없이 이겼다(54-44). 홈에서 경기를 하기에 승리에 가까울 거다”며 “뛰는 농구를 하고, 초반부터 점수를 벌려야 후반에 여유있게 경기를 할 수 있기에 끌려가는 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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