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 증시 찍어누른 인플레, 언제 끝나니?
올해 상반기 미국 증시가 약 5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게 만든 ‘주범’으로 꼽히는 것이 인플레이션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주장하며 금리 인상에 미온적이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증시 전문가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3%로 3월(8.5%)보다 낮아지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를 갔게 했지만,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8.6%까지 치솟으며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8.6% 인상)’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다음 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사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이다.
◇치솟는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
물가 상승은 미국 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는 5일에는 국내 6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5월(5.4%)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고,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6~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넘어서는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 물가는 2000년 이후 보지 못한 숫자”라며 “2000년 이후 최고 물가 상승률은 2008년 7월의 5.9%였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외 금융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아직 더 높아지는 방향”이라면서도 “미국 인플레 피크아웃(정점 통과) 징후 강화와 경기침체 우려 증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금리 상승세를 재차 촉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오는 8일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비농업 일자리 수와 실업률, 시간당 평균임금 등이 주요 내용이다. 가장 주목해볼 것은 임금 상승률이다. 박희찬 연구원은 “6월 고용지표에서는 임금 상승률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 피크아웃 기대감에 대략 부합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는 13일에는 6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으로 5월의 8.6%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도 문제지만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진다. 미국 애틀랜타 연은의 2분기 GDP 추정치(GDP Now)는 -1.0%까지 하락했다. 이미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1.6%로 확정된 상태에서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기록’이라는 기술적 경기 침체의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달러 강세는 지속될 듯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1260~1330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권아민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환 시장은 고래(미국·러시아) 싸움에 등 터진 새우들(자원 수입국)의 모습”이라며 “글로벌 통화 패권에서도 강한 미국이 강한 달러를 견인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러시아 루블화를 제외하면 주요 통화들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 강세가 끝나려면 이 역시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유의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확인 전까지는 여타 선진국 대비 미국 연준의 상대적 긴축 강화 전망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 가치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2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한다”며 “최근 2주간 코스피 기업의 실적 전망은 ‘하향’ 진행 중”이라고 했다.
오는 4일에는 미국 독립기념일로 이날 뉴욕 증시가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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