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평등 실현 위해 22살에 학원 열었죠"

2022. 7. 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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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만 두 번, 검정고시와 재입학으로 의무교육을 마친 19세 청소년의 관심은 오로지 교육이었다.

학교 밖 청소년을 자처해 검정고시와 재입학을 준비하면서 든 생각이 교육의 평등이었다.

강사진은 명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학교 교사 출신 등 모두 3명과 연구·상담인력 3명 등 총 6명이다.

그러던 중 대학교 3학년 때인 이듬해 16대 청소년특별회의 의장에 당선되며 청소년 채팅어플 보호 및 단속 강화 등 정책을 제안해 법무부 등이 수용하는 등 결과를 얻으며 청소년 활동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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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자퇴, 검정고시와 재입학 거치며 성장 
'교육의 평등' 이상 실현하려고 학원 개원 
비영리법인 설립해 포항 청소년에 교육 봉사도
박성경 유성학원 원장이 학원 상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 원장은 두 번의 자퇴, 검정고시와 재입학 거치며 성장했다. 류수현 기자

자퇴만 두 번, 검정고시와 재입학으로 의무교육을 마친 19세 청소년의 관심은 오로지 교육이었다. 학교 밖 청소년을 자처해 검정고시와 재입학을 준비하면서 든 생각이 교육의 평등이었다. 이를 스스로 실현하자는 의미로 지난 2020년 9월, 그의 나이 22살 때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학원 간판을 내 걸었다. 유성학원 원장 박성경(23) 씨의 이야기다.

유성학원은 영어만 가르치는 곳으로 현재 강의실 3곳과 독서실과 상담실을 1곳씩 갖추고 있다. 현재 수강생만 50여 명, 대륜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다수고 고등학생이 더 많다. 주 2회, 각 3시간 30분 동안 수업을 진행하고 토요일과 일요일도 각 오후 4·1시부터 10시까지 자습실을 연다. 강사진은 명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학교 교사 출신 등 모두 3명과 연구·상담인력 3명 등 총 6명이다. 박 씨는 상담을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박 씨는 "학습의지를 심어주는 것과 고민 상담과 진학컨설팅을 위한 인력을 배치한 게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유성학원은 오는 8월 만촌동 담티역 인근이자 대륜중·고등학교 앞으로 확장이전한다. 1.3㎞에 이르는 이동거리를 줄여 학업의 집중도를 유지한다는 박 씨의 복안이다. 박 씨는 "교육효과만 고민해 실행에 옮겼다"며 "개원을 결심한 뒤 3일 만에 건물을 계약하고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등 2주 만에 수강생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 2월 대구교대를 졸업하자마자 곧장 동대학원에 진학, 교육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학원은 부모와 공동양육자적 지위가 있는 곳"이라며 "가정과 학교에서 충분히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보충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씨가 교육에 관심을 둔 것은 두 차례나 제도권에 염증을 느끼면서부터다. '성적이 좋으면 학교에서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가 두 번째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여기서 1.18이라는 기록적인 평균내신등급을 기록하며 경북 포항에서 가장 가까운 교대인 대구교대에 진학했다. 상향식 변화를 주장한 그의 의지였다. 박 씨는 학교폭력 피해자로 중학교를 1년 만에 자퇴한 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스포츠머리를 하지 않으면 매를 맞는 등 교사와 갈등하다가 자퇴했다.

"머리가 길다고 몽둥이로 엉덩이를 맞을 때 왜 경북에는 아직 학생인권조례가 없는지 원망스러웠다"라고 회상한 박 씨는 "지역부터 청소년의 인권과 학습권, 사회 참여 등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19년 '청출'이라는 비영리법인을 설립해 포항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 등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던 중 대학교 3학년 때인 이듬해 16대 청소년특별회의 의장에 당선되며 청소년 채팅어플 보호 및 단속 강화 등 정책을 제안해 법무부 등이 수용하는 등 결과를 얻으며 청소년 활동을 본격화했다.

지난 2020년부터 대구시청소년지원재단 청소년활동센터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박 씨는 경북도 인구정책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청소년기본법에 따른 청소년은 9~24세, 내년이면 박 씨도 청소년을 벗어나지만 박 씨의 의지는 굳건하다. 박 씨는 "낮은 출산율 등 인구 문제는 청년세대를 등한시 한 대가"라며 "청년 이전에는 청소년이고 힘이 없다고 해서 관심 밖 의제로 둔다면 우려는 점점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역설했다. 그는 내년부터 청소년지도사로서 힘을 보탤 계획이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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