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저부터 당내 갈등 수습할 것..野와 비공개 회동"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경축특사단' 단장 자격으로 필리핀으로 떠났던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최근 대통령·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데 대해 “저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여러 현안에 제대로 대처를 못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당내 갈등 상황이 빨리 수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 원내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친윤(親尹)계 의원들 사이에서 갈등을 중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과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상황과 관련해서 “정부와 협조하에 당정(黨政)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국정 지지도가 하락한 이유는 결국 물가 상승이라든가 경제 문제 때문”이라며 “주식이라든가 코인, 부동산 부분에서 금리가 상승하고 세금 문제가 발생하는 문제가 빨리 해결되어야만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李 “이번에 성과가 좋네요”… 尹 “아이고, 대표님 나오셨습니까” -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등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공항에 마중 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에 성과가 너무 좋았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활짝 웃었다”고 했다. /대통령실

최근 친윤계인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사퇴한 배경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어떤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거기에 대해 답변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했다. 박 실장 사퇴에 윤심(尹心)이 작용한 것이냐는 취재진 물음에 권 원내대표는 “저는 사퇴의 이유나 경위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들은 바가 없다”며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주말 사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원(院)구성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이 오는 4일 본회의 단독소집을 예고한 만큼 그 이전까지 의장단 협상, 원구성 문제 논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회동시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민주당에) 만남을 제안했고 그쪽에서 일단 비공개로 하는 게 좋겠다는 응답이 왔다”며 “만남이 약속돼 있다는 말씀만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주당에 의한 일방적인 국회 소집이나 국회의장 선출에 관해서는 이미 우리 정책위의장, 원내수석이 여러 차례 입장을 발표했다”며 “제 입장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