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휩쓴 충청서, 민주당 군수 2명 '생환 비결'

김창희 기자 2022. 7. 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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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보수의 아성으로 여겨지던 충남 부여·청양에서 나란히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수 2명의 '생환 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1일 민선 8기 개막과 함께 새로운 4년 임기를 시작한 박정현(58) 부여군수와 김돈곤(64) 청양군수는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참패한 충청권 6·1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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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부여군수가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부여군청 제공
김돈곤 청양군수(가운데)

박정현 · 김돈곤 군수, ‘충청 TK’부여·청양서 압승

대통령·도지사 국힘 뽑았지만 지역살림꾼은 현직 ‘교차 투표’

주민들 “일 잘하니 한번 더 시켜야”, “정당떠나 실력·인물”

부여·청양=김창희 기자

충청권 보수의 아성으로 여겨지던 충남 부여·청양에서 나란히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수 2명의 ‘생환 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1일 민선 8기 개막과 함께 새로운 4년 임기를 시작한 박정현(58) 부여군수와 김돈곤(64) 청양군수는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참패한 충청권 6·1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박 군수는 62.02%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고, 김 군수도 49.9%를 얻어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를 20% 포인트 이상 벌리며 낙승을 거뒀다.

주민들은 도지사는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를 선택하면서도 지역살림꾼인 군수만큼은 민주당 후보에 몰표를 주는 ‘교차 투표’양상을 보여줬다.

부여·청양권은 고 김종필 전 총리를 배출한 충청권 보수진영의 핵심 거점지역이다. 국민의힘 소속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5선 정진석 국회의원의 지역구로, 지난 3월 대선에서도 청양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에게 60.5%의 표를 몰아주는 등 충청 보수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거꾸로 민주당 소속인 이들에게는 험지 중의 험지로, 고전이 예상됐던 터였다.

박정현 군수는 1일 자신의 재선 비결에 대해 “일꾼, 살림꾼을 알아 봐주신 결과”라고 자평했다. 박 군수는 “6만 4000여 명의 군민 대부분이 어르신들인데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싫다고 하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정도로 보수 정서가 높은 지역”이라며 “민주당 중앙당 지원 유세를 다 거절하고, 지역 자립형으로 선거를 치뤘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인사는 “박 군수에 대해‘소탈하면서도 일은 다부지게 한다’,‘일 잘하니 한 번 더 시켜야 한다’ 등 우호적인 여론이 선거전부터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김돈곤 청양군수도 ‘실력’과 ‘개인기’로 거센 국민의힘 바람을 이겨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도 자치행정국장, 농정국장을 역임한 공직자 출신인 그는 역대 충남지사들로부터 두루 능력을 인정받은 행정가다. 청양군 사상 첫 민주당 군수가 된 뒤 사상 최대의 국·도비를 확보하고, 공모사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쌓았다.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고 지역 살림에 집중한 것도 군민들의 신뢰를 두텁게 했다는 평가다. 김 군수는 “당초에는 걱정도 많았으나 의외로 큰 어려움 없이 선거를 치뤘다”고 말했다. 그는 “군민들의 기본 정서는 그동안 일 잘한 군수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던 것 같다”며 “주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밀착 행정을 추진한 성과와 사업들이 연속성을 갖고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당 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해주신 결과로 본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 ‘충청의 TK’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 정서가 높은 부여·청양에서 나란히 민주당 소속 군수들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며 “사람 됨됨이를 금방 알 수 있는 소규모 지역의 지방 선거에서 실력과 인품을 갖춘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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