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먼저 등재하면 중국 것인가요'..반크, 농악 강탈 반발

왕길환 2022. 7. 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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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중국이 농악을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는데 반발해 만들어 2일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하는 포스터의 제목이다.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한 포스터에는 "한국의 농악이 중국의 농악무? 농악은 언제나 한국의 전통문화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그러나 중국은 2009년 '조선족의 농악무(農樂舞)'라는 이름으로 한국보다 앞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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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배포·국제청원 제기 등 캠페인.."농악, 언제나 韓 전통문화"
중국의 농악 강탈에 맞서 배포한 포스터 [반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아무거나 먼저 (유네스코에) 등재하면 중국 것인가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중국이 농악을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는데 반발해 만들어 2일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하는 포스터의 제목이다.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한 포스터에는 "한국의 농악이 중국의 농악무? 농악은 언제나 한국의 전통문화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글로벌 청원 주소(bridgeasia.net)도 명기해 동참을 촉구한다. 청원에서는 농악에 대한 설명과 중국이 어떤 내용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농악무'를 등재했는지 등에 대해 알려준다.

농악은 타악기를 치며 행진, 판놀음 등을 하는 음악으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한국의 대표 공연 예술이자 오랜 기간 전승된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중국은 2009년 '조선족의 농악무(農樂舞)'라는 이름으로 한국보다 앞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다. 한국의 농악은 2014년 등재됐다.

중국의 농악무 등재 당시 설명에는 "조선족의 가장 대표적인 예술 행위인 동시에, 민족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예술 형태이다. 오늘날까지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왕칭(汪清)현, 안투(安圖)현 등지에서 전승되고, 중국 조선족민속보호개발협회와 징밍춘을 비롯한 52명의 전수자가 농악무의 보호와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기술돼 있다.

중국은 농악이 조선족의 무형문화유산이며, 유네스코에 먼저 등재했기에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크는 "조선족 문화가 곧 중국문화의 일부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라며 "이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강탈해 문화 제국주의를 실현하려는 중국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반크는 '조선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소수민족을 통제하기로 하고,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1956년 새롭게 만든 명칭이라고 주장한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개국 이전에는 모두 '조선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즉 조선족은 실제 존재하는 소수민족이 아니라, 그저 중국에서 행정적인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명칭에 불과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중국은 한국의 반발을 보면서도 조선족의 문화라는 핑계로 한국의 문화를 중국 문화에 편입시키려는 야욕을 버리지 않는다"며 "이는 중국의 영토에서 발생한 역사를 모두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는 '동북공정' 프로젝트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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