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코로나19 속 장마 폭우..방역·농사 걱정

KBS 2022. 7. 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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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를 뒤덮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번 주 북한에도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이 폭우와 강풍에 피해가 막심합니다.

봄 가뭄에 이은 물난리에 농사는 물론 코로나19 방역에도 차질이 불가피한데요.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요즘 북한의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밤새 내린 폭우로 배수로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비가 거세게 내리치는 가운데, 도롯가 곳곳엔 흙 사태가 난 모습도 보이는데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7일, 북한 대부분 지역에 폭우 경보가 내렸습니다.

[김광혁/기상수문국 실장/조선중앙TV/6월 27일 : "오늘부터 7월 1일까지 저기압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전반적 지역에서 비와 소낙비가 내리겠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폭우가 집중되고, 많은 비가 지속적으로 관측될 것으로 예견됩니다."]

장마 전부터 폭우에 시달린 평양시 도심 한복판에선 나무가 줄줄이 뿌리째 뽑히기도 했습니다.

흙탕물로 침수된 도로를 달리는 차들의 모습도 TV에 담겼는데요.

연일 내린 장대비에 압록강 하류의 청천강은 물론, 평양 도심을 관통하는 대동강, 보통강 물이 위험수위까지 불어나기도 했습니다.

[리정숙/대동강수문관측소 소장 : "대동강 다리 지점에서 우리가 관측한 자료가 7.22mm로서 경고 수위를 넘어섰습니다."]

급기야 지난달 30일에는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 측 접경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됐는데요.

우리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기상수문국에서는 실시간으로 비 소식을 전하고 있고, 조선중앙TV도 사실상 재해 특보에 들어갔습니다.

자연재해 위기관리를 총괄하는 국가비상재해위원회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졌는데요.

북한 당국은 특히 2012년 볼라벤 태풍 피해 같은 대규모 농경지와 수천여 가구의 침수를 우려하며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습니다.

[박룡식/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국장 : "올해 장마철에도 역시 2012년도와 같이 2차 이상의 태풍 피해와 큰물(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 농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거센 비바람에 넘어져 있는 농작물들과 침수된 논밭.

물길을 내기 위해 도랑을 깊게 파내 보지만 쏟아지는 비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최철학/강남군농장경영위원회 과장 : "이번에 예상치 않게 10시간 동안 105mm라는 비가 내렸습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현재 군적으로 300정보의 논이 침수됐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 일대에 300mm가량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심각한 봄 가뭄에 이어 논밭이 물에 잠기는 악재가 겹쳐, 올해 목표한 곡물 수확량을 달성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인데요.

[김광연/농업연구원 실장 : "이 시기에 논벼가 하루 내지 이틀 물에 잠기면 수확고가 5% 정도 감소되고, 3일~4일 물에 잠기면 5~10% 감소되며, 일주일 이상 침수되면 10~25%까지 소출이 떨어지게 됩니다."]

코로나19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철저한 방역 준수를 주문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진단협의조와 신속진단치료조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는데요.

최근 하루 발열자가 5천 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히곤 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에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

[류영철/국가비상방역사령부 : "우리는 오미크론 계열의 각이한 변이형들에 대하여 그 특징들을 잘 알고 각성 있게 대하면서 그에 대응한 방역 대책들을 예견성 있게 강구해야 합니다."]

여기에 농촌을 중심으로 급성 장내성 전염병 등이 퍼진 상태라 장마철 전염병 확산 방지도 병행해야 합니다.

장기간의 대북 제재 속 대규모 봄 가뭄과 코로나19에 이은 장마철 큰물 피해까지.

그러잖아도 힘든 북한 주민들의 일상이 기약 없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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