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상담소' 풍자 울린 오은영의 위로 "母가 건네는 말 같아" [종합]
[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트렌스젠더 유튜버 풍자가 ‘금쪽 상담소’를 찾았다.
1일 방송된 채널A ‘금쪽 상담소’에선 풍자가 출연해 악성 댓글을 받을 때의 감정을 털어놓았다.
이날 풍자는 “저를 ‘미친애’라고 표현하고 싶다. 쉬는 날이 단 하나도 없다. 하루에 방송만 3~4개씩 하고 잠자는 시간조차 아까워한다”고 밝히며 워커홀릭 고민을 토로했다. 수술 후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일을 쉬지 않아 하마터면 하반신 마비가 될 뻔했던 위험까지 겪었다고. 워커홀릭 자가 진단체크리스트에서 7가지 질문에서 7개 항목이 모두 해당된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이날 트랜스젠더로서 겪었던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서도 언급한 풍자는 “아직까지 본인과 맞지 않다고 표현을 드러내시는 분들이 있다. 한번은 이사 문제 때문에 부동산 계약 후 트랜스젠더를 집에 들일 수 없다며 집주인 분이 계약 파기를 통보한 적도 있다. 계약 파기에 대한 위약금도 줄 수 없다며 트랜스젠더란 것 자체가 무효라고 하더라”고 혐오와 차별에 일상이 전쟁인 경험을 언급했다.
악플에 대한 대처 방식도 언급했다. 풍자는 “보통 너튜브에 올라오는 실시간 피드백을 다 확인을 한다. ‘여자로 산다는 애가 목소리가 왜 그래?’ ‘여자로 살겠다면서 왜 그렇게 뚱뚱해?’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바비 인형이 아니라 저는 그냥 여자로 살고 싶은 사람이다‘라고 항상 말씀을 드린다”라고 악플러들에게 자신의 주관을 당당하게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악플에도 타격감 제로라는 풍자. 이에 박나래 역시 악플에 대해 마음의 타격을 입는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박나래는 “저도 타격감이 없을 때가 있었다. 어떨 때는 재밌었다. 악플도 관심이다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너무 힘들었다. 너무 그 사람들이 나한테 감정 쓰레기통이 된 기분이었다. 전혀 나를 배려하지 않는 무논리로 오는것도 타격감이 없지만 계속 맞으면 그 타격이 어느 순간은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악플을 받아도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 걱정스럽다는 오은영 박사. 오은영 박사는 “악플에 많은 영향을 받는 내가 싫어서 인정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히며 “이타심으로 약자를 대변할 때는 당당해지지만 풍자씨 개인의 내면 안에는 자신의 아픔을 말하는 것은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풍자는 “저는 그런 힘든 마음을 공유를 못하는 것 같다. 타인에게 저의 안 좋은 이야기 하는 것을 안 좋아한다. 그냥 일단 참는 편이다. 항상 혼자서 버티고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풍자는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할 때의 과정을 털어놨다. 아버지에게 커밍아웃을 세 번 정도 했다며 세 번째는 성전환 수술 후 아버지를 찾아갔다며 긴 시간 동안 대화를 시도했지만 아들이 아닌 딸로서 아버지의 이해를 받지 못했고 그 이후로 10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다는 것. 이어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의 전화가 와서 ‘된장찌개 해줄테니까 집으로 와’라고 말했고 그 이후 10년 만에 가족과 다시 만났다고 털어놨다.
이날 풍자는 어릴적 어머니를 여의고 보살펴주던 할머니마저 1년 만에 세상을 뜨자 풍자가 동생들을 보살피며 사실상 가장이자 엄마 역할을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는 멀리 일을 하러 떠나있었고 케어가 안 되는 상황에서 늘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고 어려웠던 과거를 떠올렸다. 기름 살돈이 없어서 동생들을 다 안고 자야했고 동생들이 알림장 가져오는 게 가장 무서웠다고. 알림장을 가져오면 이웃집에 준비물을 빌려 챙겨주곤 했다는 풍자. 동생들이 가난 때문에 상처 받을 때마다 '제발 저만 가난하게 해달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너가 나의 아빠이자 엄마였다’는 남동생의 진심어린 편지에 그 어렸을 때의 힘듦이 모두 편지 하나로 끝났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에 오은영은 풍자가 워커홀릭이 된 이유에 대해 “어릴 때 경제적으로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굉장히 일에 매달린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스스로 세상을 등진 어머니 곁에서 홀로 일주일간 임종까지 지켰다는 아픔을 고백한 풍자는 “내가 자는 사이에 엄마가 돌아가실까봐 잠을 자지 못했다. 제가 잠을 자고 있을 때 약을 드셨다. 어머니 빈소에 앉아서 든 생각이 '왜 그때 잠을 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어머니가 돌아가신게 자신의 탓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놓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풍자야, 이제 나를 품자”라고 자신을 이제 보살 필 때라고 진심 조언을 건넸다. 이어 “보미야, 이제까지 열심히 꿋꿋하게 잘 살았어. 주변에서 뭐라고 말하든 어떤 시선으로 대하든 보미는 열심히 살아가는 것 자체로 너무 귀하고 소중해. 건강을 좀 돌보고 이제는 자신을 너무 아프게 하지 말고 건강이 제일 중요한 거야. 휴식도 하고 잠도 자고 그렇게 지내면 좋겠어. 그리고...너무 마음고생 많았다. 보미야. 애썼어”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오은영 박사의 말에 풍자는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고 패널들 역시 함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풍자는 “박사님이 말씀을 하시는데 엄마가 살아계시면 나한테 이런 말을 해줬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금쪽 상담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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