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탈당' 민형배, 당당한 입장문.."내 복당 여부 악용 시도는 반칙이자 배신"

권준영 2022. 7. 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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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거취는 민주당 지도부 몫..들어오라면 복귀하고 기다리라면 그리 해야"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 아냐..전당대회 과정서 누구든 거론하지 않았으면"
"민주당 전당대회 앞두고 제 복당 여부 이슈화하려는 시도 있어..일부 정치언론이 부추겨"
민형배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민형배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유정주(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장경태 민주당 의원. <유정주, 장경태 의원실 제공>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꼼수탈당' 논란에 휩싸인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를 두고 민주당 내부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민 의원이 직접 입장문을 밝혔다.

민 의원은 2일 '당 복귀 결정은 민주당 지도부 몫입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저의 거취는 민주당 지도부 몫이다. 들어오라면 복귀하고 기다리라면 그리 해야 한다.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누구든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악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건 반칙이고 배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 복당 여부를 이슈화하려는 시도가 있다. 일부 정치언론이 부추긴다. 동조하는 건 허망하고 부질없는 짓"이라면서 "이곳에서 분명히 밝힌다. 지금 민주당에 중요한 건 8·28 전대를 통해 일 잘하는 지도부를 세우는 것이다. 저의 거취문제가 전당대회에 불필요한 잡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제가 바라는 바가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씀드리고자 한다. 저의 탈당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의장 주도 여야 합의안이 나왔고 지난 4월 30일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자신의 탈탕 이유 및 치적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투표에 참가한 177명 중 찬성 172명, 반대 3명 기권 2명으로 가결했다. 모든 민주당 의원이 찬성한 법안"이라며 "저의 탈당·복당에 대해 무어라 말씀하시든, 민주당 의원이라면 이 법안을 스스로 부정하지 말기 바란다. 복당 반대가 표가 될 것이라는 오판도 함께 거둬주시면 좋겠다"고 민주당 내에서 나오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경계했다.

끝으로 민 의원은 "복당을 반대하는 의원님도 복당을 주장하는 의원님 도 당을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근 당 내에선 민 의원의 복당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박용진, 강병원 의원 등 97세대를 중심으로 민 의원 복당 반대 주장이 제기됐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제명 문제와 함께 민 의원의 복당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이 새로운 민주당을 판단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내에서 민 의원의 복당론이 나오는 것을 두고 "국민이 볼 때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국민을 무시하는 목소리로 비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안 받아야 한다"면서 "민 의원의 위장·꼼수 탈당은 민주주의의 규범을 깨뜨리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강 의원은 "검수완박을 민주당이 강행한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얼마나 비판했느냐"며 "그 이후 당 지지율이 10%포인트씩 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반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 의원의 복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 의원과 같은 '처럼회' 소속인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검찰 정상화 법안을 의총에서 만장일치 당론으로 채택했다. 안건조정위에서, 법사위에서, 본회의에서 국회 절차를 모두 거쳤다"며 "어느 한 사람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민 의원의 복당은 희생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제자리로 바로잡아야 할 절차"라며 "공식적으로 이뤄지지도 않은 복당 신청을 비판하며 정략적 프레임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는 흐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희생정치의 종착역은 비열한 거리인가? 민형배 의원 복당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민형배 의원은 검찰개혁이라는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 했다"면서 "민 의원의 탈당은 절차적 정당성이라는 표면적 이유를 무기 삼아 기득권을 공고히 한 검찰을 국민의 검찰로 되돌려 놓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가 검찰개혁을 동의해 당론으로 채택했고, 민 의원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탈당 수순을 밟았다"며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내던진 민 의원의 대담한 노력이 없었다면 검찰개혁은 결코 통과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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