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놔"..2평 방에 갇힌 종업원 5명, 온몸에 남은 흔적들
강원도의 한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들을 1년 넘게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한 업주 2명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피해 종업원들이 감금 생활 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일 SBS에 따르면 피해 종업원들은 지난해 4월 원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업주의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한 직후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을 보면 업주의 심한 구타로 만신창이가 된 여성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들 몸 곳곳엔 멍이 가득했고, 업주가 몸에 뜨거운 물을 부어 생긴 화상 자국과 바늘을 사용한 가혹행위 흔적도 선명했다. 서로 “너무 많이 아프다. 기침할 때도 아프다”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놨다. 지금 목뼈가 휘었다”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포함됐다.
가장 심하게 가혹행위를 당한 여성은 50㎏ 넘게 나갔던 몸무게가 30㎏으로 빠져 뼈만 앙상한 모습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 종업원들은 5명으로, 이들은 1년 넘게 2평 남짓한 방에 감금돼 업주 2명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
이들 중 A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속옷만 입은 채 쇠사슬과 개 목줄이 몸에 감긴 상태로 감금됐다. 골프채, 옷걸이, 바늘, 케이블 타이, 흉기 등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으로 폭행도 당했다.
업주들은 상습특수폭행, 공동감금, 학대, 협박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으나, 경찰 조사에서부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피해 종업원들은 업주들이 여전히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점에 화가 나 참혹했던 당시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종업원 B씨는 “가해자들이 자기들이 안 했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들었다.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고 어떻게 설명이 안 될 정도”라며 “그래서 더 알릴 수 있는 건 더 알리는 게 좋지 않겠나 해서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해 업주들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4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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