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맞은 코인 시장, 인재 유출 우려까지.."2018년 사태 재연 막아야"

김지현 기자 2022. 7.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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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수 블록체인 기업 "인재 유출 막기 위한 논의 있어"
이전과 다른 시장 상황에 '인재 유출 걱정할 단계 아니다'라는 의견도
4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9 참관객들이 행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두나무 제공) 2019.9.4/뉴스1 © News1 송화연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장을 맞이하면서 블록체인 업계에도 '크립토 윈터'에 따른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락장이 진행되는 것뿐 인재 유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2018년 인재 유출 사태의 재연을 막기 위해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나온다.

◇ "최근 상황 보면 인재들 충분히 흔들릴 수 있어…인재 유출 막기 위한 논의 있어"

암호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최근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라는 최고점을 달성한 뒤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지난 2월·3월에는 반등을 주는 듯싶더니 이후 인플레이션 악화 등 거시 경제 여파를 강하게 맞은 데다 '루나 사태'로 인한 디파이의 연쇄 청산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최근엔 눈에 띄는 반등조차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 상황을 두고 암호화폐의 가치가 폭락해 시장의 침체를 뜻하는 '크립토 윈터가 다시 온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크립토 윈터는 단순히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것 이상으로 블록체인 업계의 인재가 대거 유출되는 현상으로 이어지곤 한다.

지난 2018년 크립토 윈터 시기엔 업계의 비전을 보고 업계에 들어왔던 개발자들이 대거 업종을 다시 바꾸는 일이 잦았다.

한 국내 유수 블록체인 회사의 고위 관계자는 "많은 인재들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시장의 비전을 보고 들어왔는데 최근 시장의 상황이 안 좋은 것도 있고 (암호화폐) 관련 뉴스들이 대부분 안 좋은 게 사실이기 때문에 충분히 (업계 이동에 있어)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크립토 윈터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의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회사에서 아직 인재 유출을 막거나 방지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내놓은 안은 없지만 현 상황을 주시해야 하고 또 추가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식의 논의는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인재 유출 현상은 아무래도 이전부터 크립토 윈터를 경험했던 기업들보다는 최근 만들어진 신생기업으로부터 다수 일어날 수 있다"며 "(업계의) 발전 측면으로 보면 특히 개발자들의 유출에 대한 걱정이 많다. 당장은 아니지만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에 종사하는 개발자의 경우 실제 합심해 작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팀 단위'로 이직이나 업계 이동을 하는 경우도 잦다. 이에 인재 유출이 발생할 경우 기업에서는 한두 명이 아니라 수십명의 인재 유출에 대한 후유증을 감당해야 한다.

◇ "하락장은 맞지만 크립토 윈터는 아냐…다시 오더라도 이전 인재 유출 현상과 달라"

반면 아직 하락장인 건 맞지만 인재 유출을 당장 걱정해야 할 시기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전 (크립토 윈터 시기에는) 개발자들이 판교로 다시 돌아가거나 했다"면서 "그때는 한국 프로젝트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한국 프로젝트들이 거의 없다. 이러한 점이 이전 상황과 조금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그립토 윈터 시기는 거래량이 변동 없이 1년이나 2년 이상 쭉 (낮게) 가면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단순히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론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으니 크립토 겨울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아직 인력 유출까지 될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러한 (업계 이동) 판단이 일어나는 건 한순간에 생기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빗썸 관계자도 "2018년에 '탈블'(블록체인 업계 탈출)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었다"며 "당시 블록체인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면서 이 업계를 탈출하려는 인재들이 많았었는데 현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이직' 움직임이 시작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크립토 윈터가 다시 찾아왔더라도 이전과 다르게 인재 유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시장에 인재들이 대거 들어왔다"면서 "예전과 다른 점은 (시장이) 어느 정도 이미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신뢰도도 이전과 다르게 높아서 업계에서 종사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업종을 바꾸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도 하락장이라고 해도 이와 관계없이 인재를 계속해서 뽑고 있다"며 "이러한 채용 또한 시장에 대한 신뢰를 올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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