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서도, 군 훈련소에서도 훨훨 나는 축구 스타들
해외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이 기초 군사훈련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이 잇따르며 “훈훈하다” “뭘 해도 잘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달 9일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 들어간 황희찬(26·울버햄프턴)은 3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같은달 30일 퇴소했다. 이날 황희찬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소중한 추억, 너무 즐거웠어 전우들’이라는 글을 남기며 훈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11-220′이라 적힌 방탄 헬멧을 착용한 황희찬은 10여 명의 훈련소 동기들과 함께 총구를 허공을 향해 겨누고 있었다. 홀로 엎드려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 다른 사진에선 황희찬의 눈빛이 빛나기도 했다.
수료 후 훈련소 밖으로 나온 황희찬은 취재진을 만나 메달과 상장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상장은 ‘교육훈련과 병영생활 간 타의 모범이 됐고, 교육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다’는 내용이었다. 훈련소 동기들 사이에서는 “낙오자가 생기지 않게 잘 이끌어줬다. 역시 국가대표는 다르긴 달랐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희찬은 “애국심이 더 커져서 나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2018 자카트라-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황희찬은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한다. 기초 군사훈련은 수료해야 해 이번 귀국 때 훈련소에 들어간 것이다. 앞으로 34개월 동안 축구 선수로 활동하며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해외파 축구 선수가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소를 마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5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제주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했다. 당시 손흥민은 훈련병 157명 중 수료 성적 1위를 기록해 수료식에서 필승상을 받았다. 당시 훈련병들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1소대 파이팅”이라고 외치거나, 어린 훈련병들에게 조언을 해주며 ‘흥민이 형’이라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해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황의조(보르도) 역시 우수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스타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군사훈련을 수료하는 것을 두고 축구 팬들 사이에선 “역시 국가대표다운 체력과 정신력”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학생 김모(21)씨는 “친구들끼리 ‘손흥민, 황희찬과 같이 군사훈련을 받고 싶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한 분야에서 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고 했다. 온라인에선 황희찬의 수료를 두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훌륭한 자랑스러운 선수’ ‘내가 다 뿌듯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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