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대구, 쏟아지는 계약 문의..규제 묶인 세종은 '찬바람'

이민하 기자 2022. 7.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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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던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이 하루새 온기가 돌고 있다.

지역규제가 풀리면서 수성구, 달서구 등 일부 미분양 단지들을 중심으로 계약매매 문의가 늘어나면서다.

수성구 범어동 B 공인중개사 대표는 "수성구는 가격이 더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더해 조만간 남은 지역규제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생기면서 매매 문의가 늘어났다"며 "실거주 수요보다는 주로 서울이나 부산 등 외지에서 투자처를 찾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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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범어네거리 전경. /사진=신희은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던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이 하루새 온기가 돌고 있다. 지역규제가 풀리면서 수성구, 달서구 등 일부 미분양 단지들을 중심으로 계약매매 문의가 늘어나면서다. 다만 실제 시장 변화 여부는 이달 5일 해제 효력이 발생한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물량은 6827가구다. 이는 2011년 말(8672가구)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대구 수성구 만촌자이르네, 수성포레스트스위첸, 대구역자이 더 스타,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 등 10여개 단지는 미분양 이후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역규제 해제 결정 이후 이들 물량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대구 달서구 A 공인중개사 대표는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로 미분양 단지들이 들썩거리는 분위기"라며 "분양가기준 3억~6억원대 아파트들이 대부분이라 상대적으로 초기 투자 부담이 적기 때문에 문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들썩거리는 미분양 단지들…하루만에 100건 가계약 소문도
달서구 1900여세대 규모 대형 분양단지는 하루새 계약건수가 100건을 넘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해당 분양단지 관계자는 "분위기가 천지개벽한 것처럼 달라진 것은 맞지만, 실제 수요까지 연결될 지는 좀 더 봐야한다"며 "실제 계약은 규제해제가 발효된 이후가 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대부분이 '가계약' 형태"라고 설명했다.

전날 국토교통부는 '제2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이하 주정심)'를 열고 투기과열지구 6곳, 조정대상지역 11곳 등 17개 규제지역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번 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된 규제지역 조정안은 관보 게재가 완료되는 7월5일 0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대구는 수성구를 빼고 모든 지역규제에서 벗어났다.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에서는 해제됐지만, 조정대상지역은 유지됐다. 수성구는 여전히 주택가격 누적상승률이 높고, 잠재적인 매수세가 남아있다는 이유다.

수성구 범어동 B 공인중개사 대표는 "수성구는 가격이 더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더해 조만간 남은 지역규제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생기면서 매매 문의가 늘어났다"며 "실거주 수요보다는 주로 서울이나 부산 등 외지에서 투자처를 찾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극적 변화 기대 어렵다는 관측도…규제 못 벗어난 세종시,판다·산다 문의도 뚝 끊겨
그러나 대기 공급물량이 상당한 상황에서 극적인 시장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달서구 죽전동 C공인중개소 대표는 "수서구 등 몇몇 지역을 빼고는 크게 달라진 거 없이 조용하다고 보는 게 맞다"며 "올해, 내년 2만~3만가구씩 공급물량이 대기 중인데 굳이 서둘러서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겠냐"고 지적했다.

기대감이 생겨나는 대구와 달리 세종시는 '암울한 분위기'다. 지역규제 해제가 점쳐졌던 세종은 지방권 중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규제지역으로 남았다. 세종은 최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청약경쟁률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어 다른 지역과 달리 수도권에 준할 정도로 투자가 몰릴 수 있는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세종시 아름동 D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금은 사겠다는 사람도 팔겠다는 사람도 뚝 끊긴 상황"이라며 "급매 물건도 대부분 연초부터 소화됐기 때문에 지역규제 해제가 안 됐다고 해서 추가로 나오는 실망매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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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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