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진원지로 '대북전단' 지목..통일부 "가능성 없어"

송영석 2022. 7. 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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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원인으로 남쪽에서 날아온 대북전단을 지목했습니다.

느닷없는 주장에 정부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는데요.

코로나마저 남쪽으로 책임을 돌리려는 북한의 의도가 뭔지,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발표한 코로나 대유행의 진원지는 강원도 금강군입니다.

남쪽 강원도 양구, 인제군과 가까운 남북 최접경지역입니다.

북한은 4월 초 군인과 유치원생이 병영과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해 최초 발병자가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주민들에게 '풍선에 매달려 날아온 물건을 각성있게 대하라'는 비상지시도 내렸습니다.

사실상 남측의 대북 전단을 코로나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한 건데, 정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 : "물체의 표면에 잔존한 바이러스를 통한 코로나 감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 및 전문가 그리고 WHO 등 국제기구들의 공통된 견해이며..."]

북한은 2년 전에도 코로나 사태를 '공화국 붕괴를 위한 적들의 바이러스 전파 책동'으로 규정해 외부로 책임을 돌린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4월 열병식 등 대규모 군중 동원 행사들이 급속 전파의 원인으로 의심되지만, 북한은 전국적인 전파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까지 이어졌던 대북전단 문제를 다시 꺼내든 데 주목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대적 행동의 빌미, 명분 이런 것을 쌓는데도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 될 거 같아요. 리선권을 중심으로 한 당 통일전선부가 교체되자마자 바로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는 것은 남북관계를 내부 통치에도 적절하게 좀 활용하겠다..."]

코로나로 악화된 경제난에다 자연재해까지 겹친 상황에서 북한이 민심을 다잡기 위해 대남 강경책을 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이근희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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