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혈관 튀어나온 하지정맥류, 족욕·반신욕은 역효과

권대익 2022. 7. 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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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을 때 흔히 '힘줄이 튀어나와 있다'고 표현되는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중 흔히 얕은 정맥인 표재(表在) 정맥이 3㎜ 이상으로 늘어난 경우를 말한다.

표재 정맥의 큰 줄기 정맥판막에 기능 장애가 발생해 혈류가 역류하면서 종아리 부위 혈관이 늘어난다.

판막부전에 의한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색소 침착, 부종, 하지 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하며, 위험 인자가 있으면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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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건강 칼럼] 한영진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한영진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서 있을 때 흔히 ‘힘줄이 튀어나와 있다’고 표현되는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중 흔히 얕은 정맥인 표재(表在) 정맥이 3㎜ 이상으로 늘어난 경우를 말한다.

표재 정맥의 큰 줄기 정맥판막에 기능 장애가 발생해 혈류가 역류하면서 종아리 부위 혈관이 늘어난다. 즉 하지정맥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판막부전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정맥류는 고령, 여자, 출산, 비만이거나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하고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판막부전에 의한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색소 침착, 부종, 하지 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하며, 위험 인자가 있으면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대부분 종아리 부위의 늘어난 혈관으로 병원을 방문하지만 판막부전이 동반된 경우는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정맥판막부전 증상으로는 다리 통증, 피로감, 작열감, 무거움, 부종, 경련 등이 있다.

또한 근골격계, 신경계, 동맥계 등의 장애에 의해서도 발생 가능하므로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도플러 초음파검사로 알아내는데, 증상이 한쪽 다리에만 있어도 초음파검사는 병변이 없는 반대쪽도 시행한다. 이때 판막부전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되지만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판막부전에 의한 하지정맥류로 진단되면 치료 목적은 증상을 완화하고 병 진행을 막고 확장된 정맥을 제거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존적 치료와 적극적 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방법을 정한다.

보존적 치료를 위해서는 오랫동안 서 있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낮 동안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을 피하고 휴식할 때에는 다리를 심장에 가까운 높이로 올려주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도 다리를 높이 올리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허리 통증 및 불편감이 생기면 그냥 누워서 편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권한다.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면 적극적 치료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술로 판막부전에 의해 역류가 있는 원인 정맥을 제거하지만, 최근에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고주파나 레이저, 접착제 등으로 원인 혈관 경화 및 폐쇄를 유도해 역류를 차단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정맥류가 흔히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ㆍ관리가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본인 다리 크기에 맞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아침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할 때부터 자기 전까지 착용하는 것이 좋고, 힘들다면 한 곳에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서 있는 경우에는 꼭 착용하도록 한다.

특히 압박스타킹이 접히거나 구겨지면 특정 부위에 압력이 과도하게 작용해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항상 구김이 생기지 않도록 정확히 펴서 착용해야 한다.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가능하다면 다리를 움직여 다리 근육에 의해 위쪽으로 혈류가 흐르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족욕ㆍ반신욕은 정맥 확장을 유도해 역류를 더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다리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혈관외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영진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한영진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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