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도 '김승희 불가론' 고개..박순애는 '갑질' 논란

이호준 2022. 7. 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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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자금을 사적 용도로 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여권 내 '불가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갑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당사자들 주장과 후보자 해명을 함께 들어봤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승희 후보자가 선관위의 검찰 수사 의뢰 사흘 만에 입장을 냈습니다.

"고의로 정치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바 없다", "회계 실무자의 착오로, 자신은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장관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는데, 야당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식 수사를 받게 된 초유의 사태입니다. 김 후보자는 어수선한 틈을 노려 요행을 바라지 말고 스스로 결단해야 합니다."]

여권 내 기류 변화도 감지됩니다.

김 후보자가 직접 관여한 일은 아닐 거라 감싸면서도 사안이 심각하단 점엔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지금 현재 그런 수사가 의뢰된 것은 상당히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모든 책임은 국회의원이 지는 것입니다."]

만취 음주운전 전력이 밝혀졌던 박순애 후보자, 이번엔 '갑질 의혹'입니다.

서울대 교수로 재직할 때 마치 개인 비서처럼 연구실 조교들에게 청소와 서류 정리, 커피 심부름 등 사적 업무를 시켰다는 주장입니다.

[A 씨/음성변조 : "바닥 걸레질은 늘 했어야 됐고 쓰레기통 비웠고 그리고 물건을 쓰시고 제자리에 두시는 분은 아니셔서 원래 있던 위치를 기억해서 어떤 물건은 어디에 두고."]

사적 업무를 견디다 못해 한 달 만에 그만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B 씨/음성변조 : "자기가 받았던 위촉장들의 연도, 직함, 직위를 빠짐없이 (엑셀 파일에) 적으라고 했는데 이게 연구와 무슨 상관이 있나."]

이에 박 후보자 측은 "교수 연구실은 연구원과 행정보조원이 함께 쓰는 공간으로 이들을 관리·감독하는 선임 연구원은 따로 있었다"며 "갑질 의혹은 후보자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두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 윤석열 대통령은 말을 아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내 문제는 서울에 돌아가서 파악을 해보고 답변을 하기로 하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이르면 주말 안에 큰 방향이 결정 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채상우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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