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날아오른 누리호, 다음은 달이다
[편집자주]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한국의 다음 목표는 '달'이다. 오는 8월 달 탐사선 '다누리호'를 발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2031년에는 자체 발사체로 달 표면을 탐사할 계획이다. 달은 최근 각국의 우주 탐사 경쟁에서 핵심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희토류, 헬륨3(He3) 등 희귀자원들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등 강대국을 중심으로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 달의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①우주로 날아오른 누리호, 다음은 달이다
② 모두가 탐내는 달, 그 이유는?
③ 달나라 여행, 언제쯤 갈 수 있나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6월 21일 2번째 시도 만에 우주로 날아오르면서 한국 우주 산업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정부의 다음 목표는 달이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발판으로 오는 2031년 달 착륙까지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미국, 러시아 등 우주 강국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은 만큼 충분한 예산 지원과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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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2031년까지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도 추진된다. 예정대로라면 2030년 첫 발사 후 이듬해 한국형 달 착륙선이 출발한다. 예산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 총 1조9330억원이 투입된다. 예비타당성 조사도 지난달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달 탐사 계획도 연내 시작된다. 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가 오는 8월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체로는 스페이스X의 팔콘9가 사용된다. 다누리는 올해 말 달 상공 100㎞ 궤도에 진입해 1년 동안 달 표면을 촬영하고 달 착륙선이 자리 잡을 후보지를 물색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국내 최초로 지구 밖 탐사에 나서는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인도 등에 이어 7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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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는 단순히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과학적 발견에 그치지 않는다. 향후 심우주(달 밖에 우주) 탐사를 위한 전초 역할이 될 수 있다. 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운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한데, 이 같은 환경을 이용하면 소량의 연료로 발사체를 다른 행성으로 보낼 수 있다. 달 탐사·착륙에 성공한다면 국가 브랜드 역시 크게 올라가고 인공위성 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수출시장 확대와 우주발사체 시장 진출 등 중장기적인 이점이 분명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 7대 우주강국 도약'을 국정과제로 제시하면서 한국형 항공우주국인 '항공우주청'을 경남 사천에 세울 계획을 밝혔다. 항공우주청은 국방부, 과기정통부, 항공우주연구원 등 각 부처에 흩어진 우주 정책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기구다. 이를 통해 달 탐사선 발사, 달 착륙선 개발 등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국내외 우주 개척 활동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민간 기업의 우주 산업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한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도 지난 6월 7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해당 법안에는 우주개발 기반 시설 확충과 개방 확대, 우주개발 사업에 계약 방식 도입, 우주 신기술 지정 및 기술이전 촉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우주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노동조합은 지난 6월 27일 성명서를 내고 "다른 공공연구기관과 비교해도 한참 낮은 임금 수준과 공장 노동자들도 보장받는 시간외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서 "폐쇄적인 조직문화에 숨이 막힌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으로 현장 연구자들과 연대해 관련 요구를 관철 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우주업계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이 성공하려면 결국 예산 지원과 꾸준한 인력 육성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항우연 원장으로 재직했던 A씨는 "현재 일하는 세대가 3040대가 주류"라면서 "애국심만 강요하지 말고 성과에 따른 합당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박사 등 우수 인력이 설 자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정부의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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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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