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패 수모까지 한걸음.. 김연경 은퇴로 드러나는 여자배구 현주소

이정철 기자 입력 2022. 7.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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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올림픽 4강신화를 썼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전패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불명예스러운 첫 기록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이름이 올라갈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쓰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이러한 부진은 김연경의 존재감을 더욱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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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도쿄올림픽 4강신화를 썼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전패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김연경(34·흥국생명)의 부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지는 대표팀이다.

김연경(왼쪽)·양효진. ⓒAFPBBNews = News1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19위)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 불가리아 소피아 아르미츠 아레나에서 열린 FIVB VNL 3주 차 예선 라운드 11차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7-25, 25-23, 15-25, 19-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전적 11패를 기록했다. 이제 3일 중국전만 남겨둔 가운데, 여기서도 패하면 전패 수모를 당하게 된다. 2018년 VNL이 출범된 이후, 전패를 기록한 팀은 없었다. 불명예스러운 첫 기록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이름이 올라갈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쓰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나 김연경과 양효진, 김수지 등 대표팀의 주역들이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VNL에 나서는 대표팀은 세대교체의 장으로 여겨졌다. VNL에서의 부진한 성적은 어느정도 예고된 결과였다.

그렇지만 여자배구 대표팀의 부진이 너무 심각하다. 1승은커녕 풀세트까지도 가지 못하면서 승점 1점을 얻지 못했다. 2주차 마지막 상대였던 터키에게 겨우 한 세트, 1일 이탈리아에게 1세트를 따낸 것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모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여자배구 대표팀.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대표팀의 이러한 부진은 김연경의 존재감을 더욱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김연경은 대표팀 공격의 첫 번째 옵션이었다. 대표팀은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까지 갖춘 김연경으로 인해 양효진 등 센터진들의 속공도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김연경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하나로 묶는 능력이 탁월했다. 도쿄올림픽에서 흔들리던 대표팀 후배들을 '해보자, 해보자'라는 말로 단합시켰던 일화는 국민들의 뇌리 속에도 박혀있다.

그런데 현재 대표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할 선수로 꼽혔던 주장 박정아와 베테랑 김희진은 좌,우 측면에서 전혀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리더십은 차치하고 코트 안에서의 경쟁력이 너무 떨어진다. 박정아는 리시브 능력 또한 빼어나지 못한 레프트 자원이다. 자연스럽게 대표팀의 리시브는 안정감을 잃은 지 오래다.

여기에 리베로 노란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었다. 백업 세터 박혜진의 코로나19 확진까지 이어졌다. 급하게 도쿄올림픽 4강 세터 안혜진이 합류했지만 대표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이주아, 이다현 등 젊은 센터진들도 힘을 잃었다.

ⓒAFPBBNews = News1

여자배구는 김연경의 시대를 겪으면서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뤄냈다. 이로 인해 인기스포츠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이 인기를 이어가려면, 김연경이 없을 때도 어느정도의 경쟁력이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VNL에서 보여준 '포스트 김연경 시대'의 여자배구 대표팀은 너무 약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 아무런 대책과 노력이 없다면,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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