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군, 흑해 뱀섬서 철수한 지 하루 만에 백린탄 공격 감행"

김민수 기자 2022. 7. 2.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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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흑해의 요충지 뱀섬에서 군대를 철수시킨 지 하루만에 백린탄을 사용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오늘 오후 6시쯤 러시아군 SU-30기가 즈미이니(뱀)섬에서 두 차례 백린탄 폭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공격은 러시아군이 뱀섬에서 철수한 지 불과 하루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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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린탄, 제네바협정에 의해 금지된 무기
미국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스가 2022년 5월12일 촬영한 뱀섬의 위성사진. 뱀섬은 흑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다뉴브강 삼각주에 가까이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흑해의 요충지 뱀섬에서 군대를 철수시킨 지 하루만에 백린탄을 사용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오늘 오후 6시쯤 러시아군 SU-30기가 즈미이니(뱀)섬에서 두 차례 백린탄 폭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잔인함으로 최악의 비핵무기로 불리는 백린탄은 인의 동소체인 백린을 활용한 무기이다. 백린은 산소에 닿으면 4000도의 열을 내며 연소하기 때문에 주변의 모든 것을 태운다.

불이 잘 붙고 연기가 나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당초에는 조명탄, 예광탄, 연막탄 등으로 사용됐으나 이후 강력한 연소성을 활용해 네이팜탄 등 소이탄으로 활용됐다. 최근에는 대량 살상을 위해 화력을 집중하는 소이탄 대신 넓은 지역으로 탄을 흩뿌리는 방식의 백린탄이 사용되고 있다.

백린탄은 피부에 닿을 경우 내부로 스며들면서 심장이나 간 등 주요 장기와 뼈까지 태우는 끔찍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제네바협정에 의해 인구 밀집지역에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 무기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백린탄이 사용된 정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022.05.15/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러시아군이 백린탄을 사용한 정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최후 거점이었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도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개전 초인 지난 3월에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포파스나에서도 백린탄이 사용됐다는 정황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공격은 러시아군이 뱀섬에서 철수한 지 불과 하루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달 30일 러시아 국방부는 "유엔이 노력하고 있는 인도주의적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군 철수 이유를 설명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뱀섬을 수복했다고 발표해 러시아 국방부와 상반된 발표를 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군 사령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스네이크 섬에서 우리 미사일과 포병부대의 성공적인 군사작전의 결과, 적은 2척의 쾌속정을 타고 급히 남은 수비대를 대피시켰다"면서 연기에 휩싸인 스네이크 섬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불과 몇 시간 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를 공격했으며,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1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미사일 폭격을 받고 무너져 있다. 2022.07.0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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