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행 SRT열차 대전서 탈선.. 11명 부상

급제동하며 2개 차량 바퀴 빠져

1일 오후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 수서역으로 가던 SRT 338호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했다. 이 사고로 승객 1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SRT와 KTX 고속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뉴스1

SRT(수서고속철)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해 승객 7명이 다쳤다. SR(수서고속철도)이 운영하는 SRT가 탈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일 국토교통부와 SR에 따르면, 이날 승객 378명을 태우고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 수서역으로 가던 SRT 338호차가 오후 3시 21분쯤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궤도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승객 11명이 다쳤고 7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타박상 등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열차는 시속 100㎞ 이내로 서행 운전 중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철도 경찰과 사고 조사반을 현장에 보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아보고 있다. 탑승객들은 “심한 진동이 일더니 갑자기 열차가 멈췄다”고 말했다. 사고 조사반 관계자는 “급제동을 하면서 열차 2대 바퀴가 선로에서 빠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왜 급제동을 해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열차는 총 10개 차량으로 이뤄졌고, 맨 앞에서 열차를 끄는 기관실(전부 동력차) 바로 뒤 1번 객실 차량과 맨 뒤에서 열차를 미는 기관실(후부 동력차) 차량이 탈선했다. 주로 1번 차량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이날 KTX와 SRT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됐고, 복구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서울행 KTX는 고속선이 아닌 일반선을 이용해 우회 운행을 했다. 수서행 SRT는 고속선 하행선 중 일부 구간을 임시 이용했다. 열차 사고가 나면 민간 철도 전문가들이 포함된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원인 조사를 하게 되는데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 1~2년가량 걸린다.

고속철 탈선 사고는 올 들어 두 번째로 지난 1월에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가 충북 영동에서 탈선해 승객 7명이 다치고 상하행선 운행이 2시간 지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