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역적자 13조원.. 66년만에 최대
금융위기 후 첫 석달 연속 적자
코스피 장중 2300선 무너지기도
국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입이 급증해 올 상반기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66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작년보다 15.6% 증가한 3503억달러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지만, 수입도 26.2% 늘어난 3606억달러로 역시 반기 기준 최대를 기록하면서 적자에 빠졌다. 이런 추세라면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도 무역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9.2% 증가한 7039억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185억달러로 무역적자가 14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지난 상반기 103억달러 적자였다. 외환 위기 직전인 1997년 상반기(91억6000만달러 적자)를 넘어 상반기 무역 적자로는 사상 최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상반기에는 64억달러 적자였다. 또 지난 4월 이후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이다.
무역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보다 400억달러 넘게 늘어나 879억달러에 달했고, 전체 수입액의 24%를 차지했다.
중국과 교역에서도 1994년 8월 이후 28년 만에 지난 5·6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도 부담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재정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역 적자까지 겹치면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의 대외 신인도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역 적자 폭이 확대되자 투자 심리도 흔들렸다. 이날 코스피는 2020년 10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장중 2300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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