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꽂이] 소설가 김태용의 '다른 미래를 꿈꾸는 책 5′
김태용 소설가 2022. 7. 2. 03:01
소설가 김태용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실험을 거듭하는 작품들로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 등을 받았다. 그는 최근 소설집 ‘확장 소설’(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 상영 과정에 변주를 줘 관객이 의미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확장 영화’처럼, 문장 행간 등에 변화를 준 책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은 과연 현실이 맞는가. 내가 알고 있는 현실은 결코 플랫하지 않다.”(75쪽) 그런 그가 ‘다른 미래를 꿈꾸는’ 책 5권을 꼽아봤다.
이런저런 일로 AI와 메타버스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오래전부터 문학과 예술이 꿈꿔왔던 세계의 기술적 재현을 어떻게 글과 작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사유의 안전장치로 사변적 실재론 책을 뒤적이고, 다른 미래를 꿈꾸는 책들을 날개 삼아 더 이상 초현실이란 단어가 무색한 세계를 떠돌고 있다.
이지아 시인의 ‘이렇게나 뽀송해’는 제목과 달리 뽀송함보다는 따가움이 눈을 찌른다. 오래된 미래를 자유롭게 떠도는 ‘인공지능 새 이순신’과 ‘RX-03H 나나’와 함께 시공간이 뒤섞인 시극(詩劇)적 무대를 헤매다 보면 어느새 반짝이는 전자 먼지들에 휩싸여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다다르게 된다. 오랜만에 언어 뉴런에 정전기가 일어났다. 신비. 뽀송. 문학은 언제나 다른 곳에 있다. 우리의 미래 역시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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