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에서 시작된 소년의 '우주 탄생' 연구

김미리 기자 2022. 7. 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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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나

오구리 히로시 | 고선윤 옮김 | 바다출판사 | 320쪽 | 1만6500원

일본 기후현의 시골 소년이 인근 도시 나고야의 전망대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다. 문득 창밖으로 보이는 지평선까지 거리가 궁금했다. 소년은 1층 커피숍, 레스토랑, 지평선상의 한 점을 꼭짓점으로 하는 삼각형을 그린 뒤 수업 시간에 배운 삼각법을 대입해 거리를 계산했다. 138억년 전 우주의 시작을 설명하는 초끈 이론 연구가인 저자는 관찰과 호기심, 혼자만의 힘으로 맛본 이날의 성취가 과학자의 길을 걷게 한 힘이라고 말한다.

세계적 이론 물리학자가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된 어린 시절부터 이 시대 기초 과학의 의미 등을 다룬 책이다. 에르빈 슈뢰딩거, 리처드 파인먼 등 수많은 물리학자가 등장하지만 긴장할 필요 없다. 비장한 언어로 학문의 깊은 갱도로 직진하지 않고 경어체로 친절하게 들려준다.

어린 시절 동네 서점에서 ‘생각하는 기쁨’에 빠졌다는 저자가 들려주는 방대한 책 이야기가 흥미롭다. 1987년 첫 해외 출장지가 한국. 당시 카이스트 안에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에서 한 달간 머물렀던 일화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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