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리는 비가 역사를 바꿀수도 있다
하늘이 허락한 '단 하루' 있어 가능
히틀러, 안개 덕에 암살 피했지만
혹독한 추위에 러시아 공격 실패
'나폴레옹의 발목을 잡은 폭우' 등
역사 흐름을 바꾼 24개 사례 소개
1944년 6월 6일 새벽 프랑스 노르망디. 어둠을 틈타 육해공을 아우르는 연합군 16만여명은 독일이 점령한 노르망디를 빠르게 침투하는 ‘오버로드 작전’을 개시했다. 이날 작전은 전세가 기운 독일에 쐐기를 박으며 제2차 세계대전을 빠르게 종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시대적 의미가 큰 만큼 ‘노르망디 상륙작전’ ‘덩케르크’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으로 수차례 영화화되기도 했다.
인생에는, 그리고 역사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우리는 일상이라고 생각하는 날씨는 커다란 변수로 권력자의 운명과 역사의 풍향계를 바꿔놓는다.
신간 ‘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는 이렇게 날씨가 역사의 흐름을 결정한 요소가 된 24개의 사례를 소개한다. 미국의 독립을 도운 비바람과 눈 폭풍, 나폴레옹의 발목을 잡은 워털루의 폭우와 진흙탕, 살라미스 해전에서 크세르크세스 1세에게 대패를 안긴 해풍, 마야 문명의 멸망을 가져온 무분별한 벌목에 따른 이상기후 등이 흥미롭다. 앞서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등을 낸 바 있는 저자는 이번에도 대중이 역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날씨는 장기적인 정치 지형도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1980년 4월 ‘독수리 발톱 작전’ 실패가 불러온 미국의 ‘우향우’가 그렇다. 독수리 발톱 작전은 1979년 11월 4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 추종자들이 억류한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의 탈출 작전이다. 이를 막은 것은 ’하부브’, 사막 지역에 부는 모래폭풍이다. 하부브는 계절풍이 건조한 공기층을 만나면서 회오리가 돼 엄청난 양의 모래와 먼지를 동반한다. 미군 헬기는 하부브로 서로 부딪히며 요원 8명을 잃었고 작전은 ‘대실패’로 끝났다. 이를 계기로 지미 카터 대통령은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에게 권좌를 내줬다. 당시 카터가 대승을 거둔 남부 주들은 지금까지 공화당의 손아귀에 놓였다.
이런 역사적 전환에 날씨만이 원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쌓인 문화, 지리적, 사회적 원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날씨가 승부의 저울을 움직인 것만은 분명하다.
지금 창밖의 날씨가, 내일 인류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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