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부터 농사짓는데"..오전 9시에 문여는 농기계 임대사업소

김정호 2022. 7. 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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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농기계 임대사업의 운영시간과 방식이 농업 현장과 맞지 않으면서 도내 농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만 총 68곳의 농기계임대사업소가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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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한 지자체 농기계 임대사업소

강원도내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농기계 임대사업의 운영시간과 방식이 농업 현장과 맞지 않으면서 도내 농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은 경제적인 부담으로 농가에서 직접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농기계를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해 주는 사업이다. 지난 2004년 춘천을 시작으로 도내 전역으로 퍼져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현재 도내에만 총 68곳의 농기계임대사업소가 운영 중이다. 임대건수 역시 2019년도 7만1965대, 2020년도 7만7373대, 2021년도 8만5991대 등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이제는 도내 농촌에 꼭 필요한 제도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운영 방식은 농가 여건과 맞지 않다. 농민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은 운영시간이다. 농촌의 경우 대부분 새벽부터 일을 시작하는데 임대사업소는 오전 9시에 문을 열기 때문에 필요할 때 임대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횡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65)씨는 “평소 농기계 임대사업소에서 트랙터를 많이 빌려 쓰는데 정작 새벽에 일을 해야 할 때 빌리지 못해 전날 가서 빌려 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농기계 이동도 농가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홍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정모(63)씨는 “콤바인이나 이양기 같은 대형 농기계의 경우 농민이 직접 트럭에 실어 옮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동 속도도 느려 직접 운반하다보면 교통사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농기계 임대사업소가 밭이랑 가깝다면 그런 상황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빌리러 가는 것부터가 어려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이에 화천, 동해, 철원, 홍천 등 도내 여러 지자체들은 농민들의 불편사항을 수렴해 농번기에는 주말운영을 하거나 현장 상황에 맞춰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농기계가 많이 필요한 농번기에는 주말에도 운영을 하는 등 최대한 농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민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천군 관계자도 “농민분들이 직접 운반할 수 없는 대형 농기계의 경우 농업기술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5t 트럭을 이용해 운반하는 서비스를 제공,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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