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역수지 적자 100억 달러 넘었다..역대 최대 규모
[앵커]
올해 절반이 지난 시점에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수출 실적이 좋았음에도 에너지 수입액이 가파르게 오른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 우리 돈 약 13조 원의 적자로 기록됐습니다.
기존의 상반기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기록인 1997년의 91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한 달(6월) 적자 규모만 24억 7000만 달러, 4월부터 석 달 연속 적자 행진입니다.
무역 수지가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수출엔 문제가 없었습니다.
반도체와 철강 등 주력 산업 대부분의 수출이 늘었고 그 결과 매달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수입액이 훨씬 더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원인입니다.
가스와 석탄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넘게 올랐고 그 결과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늘어난 에너지 수입액만 무역적자의 4배 수준입니다.
여기에 산업생산에 필요한 철강과 비철금속 등 원자재 수입액도 크게 늘었습니다.
주요 농산품 수입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에너지와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또 여름철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 무역적자 폭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문동민/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 "외부 변수에 따른 에너지 수입 증가가 워낙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적자를 보이고 있는 거고, 이런 것들이 우리 경제에 조금이나마 주름을 줄까 걱정되는 것들이 현실입니다."]
여기에 수출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점도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서수민
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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