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일 하나제약 창업주, 삼진제약 지분 매입에 대한 의문점

문수연 2022. 7. 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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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일 하나제약 명예회장이 하나제약 보유주식을 줄이고 삼진제약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3대주주에 오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종업계 경쟁사의 지분을 최대주주에 오를 만큼 매입하는 일이 흔치 않는 데다,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가 하나제약 2500억 원, 삼진제약 3200억 원으로 비슷해 적대적 M&A가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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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지분 매입은 단순 투자 목적"

조경일 하나제약 명예회장은 하나주식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삼진제약 주식을 매입했다. /하나제약 제공

[더팩트|문수연 기자] 조경일 하나제약 명예회장이 하나제약 보유주식을 줄이고 삼진제약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3대주주에 오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일 하나제약 보유주식 15만주를 약 29억3200만 원에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조 명예회장의 주식수는 52만8012주에서 37만8012주로 줄었다. 지분율은 2.12%다.

조 명예회장은 앞서 지난 1월에도 하나제약 보유주식 5만주를 약 9억3600만 원에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반면 조 명예회장 일가의 삼진제약 지분은 늘고 있다. 지난해 2월 조 명예회장를 비롯한 하나제약 일가의 삼진제약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면서 공시의무가 발생해 이들이 주요주주가 됐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제약 일가의 삼진제약 보유 지분은 7.07%다.

하나제약 측은 올해 33만여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을 늘렸다. 지난 5월 기준 하나제약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총 9.46%로, 하나제약 4.13%, 조 명예회장 1.06%, 조 회장의 자녀 조혜림 이사 2.6%, 조예림 씨 1.37%, 조동훈 부사장이 0.29%다.

하나제약 일가의 지분율은 지난 4월 9.18%에서 7.77%로 줄었으나 장내매수를 통해 추가 취득하면서 9%대로 회복했다.

하나제약 일가는 삼진제약 2대주주와 불과 0.44%포인트 차이로 3대주주를 차지하고 있다. /삼진제약 제공

이에 따라 하나제약 일가와 삼진제약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 격차는 좁혀졌다.

삼진제약은 조의환 회장, 최승주 회장이 공동 창업한 회사로, 조 회장 일가가 12.85%, 최 회장 일가가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제약은 2대주주와 불과 0.44%포인트 차이로 3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의 장남 조규석 부사장과 차남 조규형 전무, 최 회장의 장녀 최지현 부사장과 차녀 최지선 전무가 현재 삼진제약에 재직 중으로, 이들의 지분율과 직급은 비슷한 수준이다. 향후 경영권 분쟁 발생 시 하나제약 측이 우호 세력에 자사주를 매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A(인수합병) 가능성도 점쳐진다. 동종업계 경쟁사의 지분을 최대주주에 오를 만큼 매입하는 일이 흔치 않는 데다,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가 하나제약 2500억 원, 삼진제약 3200억 원으로 비슷해 적대적 M&A가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또한 같은 기간 삼진제약의 매출액이 2500억 원으로 하나제약(1964억 원)을 앞선 데다, 삼진제약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39억 원, 당기순이익은 1.9% 증가한 28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M&A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제약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삼진제약 지분을 매입했다는 입장이며 추가 투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속 저금리 시대에 당사는 미래 동력을 위한 자금의 축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은 배당금과 안정성이 높은 삼진제약 지분을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진제약은 제약사 중 상대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삼진제약은 2017년부터 연간 800원 배당을 실시해왔으며, 배당수익률은 3%에 달한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매입 이유는 단순 투자로 인지하고 있으며 별다른 대응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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