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권주자들 "검수완박 성급했다" 이제와서 반성 모드
박용진 "상식 복원하는 게 혁신"
꼼수 탈당한 민형배 복당 반대
강경파 '처럼회' 해체도 요구
더불어민주당이 꼼수와 편법으로 강행했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의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 대한 뒤늦은 비판과 반성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때는 침묵의 동조를 하더니 8월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제 와서 반성문을 쓰는 건 이해가 안 간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검수완박 처리 과정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나치식 의회 독재를 자행한 것을 국민 여러분께 사죄하라”고 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1일 각종 인터뷰에서 검수완박 법안을 주도했던 강경파 처럼회를 직격했다. 강 의원은 “검수완박만 하더라도 우리만 옳다는 독선에 빠졌던 것이 아니었나”라며 “경찰의 비대해진 권한 통제 등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너무 성급하게 추진했던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확립된 민주적인 규범을 깨면서까지 추진해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그 이후에 우리 당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씩 쭉쭉 빠지는 걸 실제 목격했다”며 “우리만이 옳다고 했던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검수완박 강행 때 벌어진 의석수 밀어붙이기, 상임위 사·보임 등을 통한 꼼수, 위장 탈당 문제 등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민주당을 ‘꼼수 탈당’했던 민형배 의원의 복당도 당대표 주자들은 반대하고 있다. 또 처럼회 해체도 요구 중이다. 박용진 의원은 “상식을 복원하는 게 혁신”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의 탈당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검찰 개혁 법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라며 “저의 탈당, 복당에 대해 뭐라 말하든 민주당 의원이라면 이 법안은 스스로 부정하지 말기를 바란다. 제 복당 반대가 전당대회에서 표가 될 것이라는 오판도 거둬달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선 검수완박 처리 때 찬성 당론이 정해지자 크게 반발하지 않고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이 뒤늦게 검수완박과 이를 주도한 처럼회를 비판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검수완박을 주도한 처럼회의 배후가 이재명 의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재명 때리기’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공식 출마하면 비판 강도는 더 세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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