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1위 SSG 진땀승..2위 키움은 6연승(종합)
KT는 승률 5할 회복, 4위 KIA에 1경기 차 추격
(서울·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권혁준 기자 = KBO리그 선두 SSG 랜더스가 KIA 타이거즈와 홈런 5개를 주고받는 혈투 끝에 최상민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앞세워 승리했다. 6연승을 질주한 2위 키움 히어로즈, 4연승을 달린 3위 LG 트윈스의 맹추격 속에 한숨을 돌렸다.
SSG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6-6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최상민이 KIA 8번째 투수 김현준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경기를 매조졌다. 2018년 육성선수로 SSG에 입단해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최상민은 첫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했다.
이로써 SSG는 48승3무25패를 기록, 같은 날 한화 이글스를 격파하고 6연승을 거둔 키움(48승1무28패)과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3위 LG(44승1무29패)와는 4경기 치다.
SSG는 선발 투수 윌머 폰트가 1회초 나성범에게 선제 홈런을 맞았으나 2회말 전의산의 솔로포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경기 양상은 KIA가 달아나면 SSG가 쫓아가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폰트가 4회초 크게 흔들리며 4점을 내줬지만, SSG는 4회말 전의산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때려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상대 야수 선택과 한유섬의 밀어내기 볼넷 등을 묶어 5-5 동점을 만들었다.
KIA가 7회초 신인 김도영이 146타석 만에 친 마수걸이 홈런으로 6-5로 앞서가자, SSG는 7회말 통산 홈런 2위 최정이 동점포를 쏘아 올렸다. 최정은 통산 홈런 414개로 1위 이승엽(467개)와 격차를 53개로 좁혔다.
팽팽하던 흐름은 9회말에 깨졌다. SSG는 2사 이후 한유섬이 2루타를 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고 박성한이 고의볼넷, 케빈 크론이 KIA 1루수 류지혁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며 극적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최상민이 볼 4개를 침착하게 골라내며 승리를 안겼다.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최하위 한화에 7-5 역전승을 거두고 연승을 6경기로 늘렸다. 키움은 7회초까지 2-4로 뒤졌지만, 7회말 대거 5점을 따며 전세를 뒤집었다.
최근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연승을 거뒀던 키움은 이날도 7회말 타선이 폭발했다. 키움은 1사 만루에서 전병우가 짧은 땅볼을 때렸는데 한화 투수 김종수가 이를 잡아 홈으로 악송구를 했다. 행운의 득점을 올린 키움은 곧바로 김준완이 싹쓸이 3루타를 치며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뒤이어 이용규의 땅볼 타구도 한화 2루수 정은원이 포구하지 못하면서 1점을 추가했다.
키움은 9회초 1점을 허용, 7-5로 쫓겼으나 2사 2, 3루에서 변우혁을 내야 땅볼로 잡고 승리를 챙겼다.
리드오프로 출전한 김준완은 역전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활약,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6월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원정 9연패 늪에 빠졌다. 또 49패(24승1무)째를 기록, 50패가 눈앞이다.
KT 위즈는 수원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을 11-7로 눌렀다. 37승2무37패로 승률 5할을 회복한 KT는 4위 KIA(38승1무36패)를 1경기 차로 따라잡았다.
KT는 이날 1회초에만 5점을 헌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으나 타선이 1회말과 3회말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각각 3점, 5점을 따며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KT는 4-5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에서 오윤석이 2타점 적시타로 때려 승부를 뒤집었고, 이어 장준원까지 2타점 적시타를 쳐 8-5로 달아났다. 5회말에는 박병호와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8회말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장성우의 1점 홈런이 터졌다.
다만 KT는 승리에도 몇 가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5경기 연속 홈런(6개)을 몰아쳤던 박병호는 이날 단타 1개만 때려 연속 홈런 기록이 중단됐다. 또 강백호는 3회말 베이스러닝 도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두산 선발 투수 로버트 스탁은 2⅔이닝 5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8실점(비자책)으로 시즌 5패(7승)째를 떠안았는데 실점이 모두 수비 실책과 연계돼 비자책 처리됐다. 한 경기 8비자책점 이상은 KBO리그 역대 9번째 진기록이다.
잠실 경기에서는 LG가 롯데 자이언츠를 2-1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박해민과 채은성, 문보경은 나란히 3안타를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2회말 이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문보경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3회초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1사 2루에서 유격수 오지환이 이대호의 타구를 놓치면서 1사 1, 3루가 됐고, 선발 투수 김윤식이 전준우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팽팽하던 균형은 6회말에 깨졌다. 이재원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가 터진 후 유강남과 이영빈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박해민이 중전 적시타를 쳐 3루 주자 이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7회초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대호와 전준우를 각각 삼진, 3루수 아웃시키며 큰불을 껐다. 9회초에 등판한 고우석은 삼자범퇴로 처리, 시즌 22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편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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