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3kg 줄이면 관절염 약 안 먹을 수 있어요

박효순 기자 2022. 7. 1. 22: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관절·척추 생활건강수칙'
정형외과 전문의가 외래 진료실에서 코로나19 이후 관절과 척추 건강을 위한 7가지 생활수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제공
신발 1.5㎝ 여유있게 신고 활동적 생활…비타민D 복용 충분히
가정 속 낙상 위험 요소 없애고 통증은 참지 말고 검진 받아야

대한정형외과학회(회장 김명구·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관절&척추 건강을 위한 7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관절과 척추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 취하기,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내 발에 맞는 편한 신발 신기, 체중부하운동을 포함한 활동적인 생활 실천하기, 가정에서 낙상 위험 요소 제거하기, 충분한 양의 비타민D 합성 및 복용하기, 관절 및 척추 통증은 참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진받기 등이다.

김명구 회장은 1일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뿐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근골격계 퇴행성 질환 등 정형외과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와중에서 나빠진 국민의 관절 및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번 생활수칙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형외과학회 이진우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관절 및 척추 질환은 허리와 목, 무릎, 어깨 등의 통증이 주요한 증상인데 이 증상을 무심히 넘겨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하용찬 홍보위원장(부민병원 진료부원장)은 “관절 및 척추 질환의 주요한 특징은 생애 전 주기에서 빈발한다는 것”이라며 “일단 통증이 발생하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 원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약을 쓰지 않고 관절염을 관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바로 체중조절이다. 체중을 2~3㎏만 줄여도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줄어 관절염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관절염 환자에게는 기동성 향상, 통증 완화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 및 삶의 질 향상 등의 긍정적 영향을 준다.

2. 내 발에 맞는 편한 신발을 신는다. 족부질환에 가장 흔한 원인은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이다. 자신의 발 크기와 특성에 맞는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신발에 발을 맞추지 말고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하며, 조금이라도 불편함이나 통증이 생겼다면 발을 보호하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신발을 구매할 때 발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사야 한다. 크기만 보고 구매하기보다 신발을 직접 신어보고 사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가장 긴 발가락과 신발 끝 사이에 약 1.5㎝의 공간이 있어야 하며, 추가적으로 하루 동안 발이 붓는 것을 고려하여 저녁 시간에 신발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체중부하운동을 포함한 활동적인 생활을 실천한다. 정형외과질환 예방을 위해 체중부하운동을 포함한 활동이 필요하다. 특별한 도구 없이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 뼈와 근육에 자극을 주는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체중부하운동은 걷기와 달리기, 맨손체조 등이다. 운동 전 스트레칭은 필수이다. 체중부하운동은 골밀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꾸준한 체중부하운동을 통해 골밀도를 높이는 것은 관절염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4. 관절과 척추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체중부하운동 후 관절과 척추 회복에는 하루 정도가 소요된다. 과격한 체중부하운동 후에는 최소 하루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연일 심하게 체중부하운동을 하면 오히려 관절염을 유발하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5. 가정에서 낙상 위험 요소를 제거한다. 낙상은 정형외과질환 환자에게 가장 위험하다. 집 안에서의 낙상은 물건을 밟고 미끄러지거나 물기가 있는 욕실에서 흔히 발생한다. 소비자원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발생하는 낙상사고가 전체 낙상사고의 63.4%로 나타났다. 바닥을 항상 정리하며 미끄러짐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문턱 경계를 없애고 욕실에 미끄럼 방지 장치를 하는 등 집 안 환경을 안전하게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골다공증이 증가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골다공증은 골절의 주요 위험요인이며, 특히 고관절 골절은 1년 이내 사망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6. 충분한 양의 비타민D가 필요하다. 비타민D는 햇빛을 쪼이는 야외활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야외활동으로도 부족한 비타민D는 음식 및 보충제를 통해 복용해야 한다. 국제골다공증재단은 50세 이상에서 1일 800~1000IU의 비타민D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D는 상반신 반팔과 하반신 반바지 상태에서 하루 15분 이상 햇빛을 쬐면 충분하다. 음식물 중에는 연어와 달걀에 비타민D가 풍부하다. 몸에 흡수되는 비타민D와 칼슘이 없으면 골다공증 약도 소용이 없게 된다.

7. 관절·척추 통증이 있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다. 관절 및 척추에 나타나는 통증은 우리 몸에서 주는 이상 신호이다. ‘괜찮아지겠지, 나이 들었으니 통증은 당연한 거야’ 등으로 치부하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하게 원인을 찾고 의학적으로 부합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